[HI★초점] '방과 후 전쟁활동', 각색의 좋은 예

우다빈 2023. 4. 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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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전쟁활동'이 조용히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가운데 '방과 후 전쟁활동'이 각색의 좋은 예로 떠올랐다.

이처럼 '방과 후 전쟁활동'은 원작의 아우라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이 파트2까지 호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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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권 작가의 '방과 후 전쟁활동', 드라마로 리메이크
고유 설정 유지하며 새로운 이야기 창조
세계관 확장에 잇따른 호평
'방과 후 전쟁활동'의 원작은 하일권 작가가 선보였던 동명의 웹툰이다. 티빙 제공

'방과 후 전쟁활동'이 조용히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춘호 앓이'를 외치는 팬덤들이 양산될 만큼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흥행 속에는 이야기의 힘이 가장 크다. 50화 가량의 비교적 짧은 원작과 세계관을 확장시킨 각색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원작 만화는 더 이상 흥행 보증 수표가 아니다. 이미 여러 작품들이 원작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역사 속으로 쓸쓸히 사라졌다. 적지 않은 드라마들이 원작의 고유성을 존중하지 않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가운데 '방과 후 전쟁활동'이 각색의 좋은 예로 떠올랐다. 50화에 불과한 원작 웹툰이 드라마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서사와 새로운 스토리 라인, 또 이 과정에서 덧칠된 캐릭터들 간의 케미스트리 등이 추가됐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은 채 새로운 버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 흥행성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50화 가량의 원작의 미지의 생명체와 고등학생들이 싸우게 된다는 설정은 드라마로 옮겨지면서 웃음과 감동을 더욱 추가했다. 시각적 인 접근에서 괴물과 싸우는 과정에서 디테일한 CG(컴퓨터 그래픽) 효과는 필수적인 요소다. 만화 속 괴물들은 드라마에서 꽤 현실감 있게 표현됐고 잔혹한 그림들이 완성됐다. 드라마에서는 괴물들이 남기고 간 시체 더미, 또는 잔해들이 잔인하리 만큼 리얼하게 묘사되는데 이는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더욱 각인시킨다. 원작의 설정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낳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울러 원작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극중 학생들의 서열, 또 관계성들이 드라마에서는 주요한 전개 포인트가 됐다. 극중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하는 성진고 2소대 소대장 이춘호(신현수)의 존재감이 부각됐는데 이는 연출의 메시지와 맞닿아있다. '좋은 어른'에 대해 묻는 학생들과 미성숙하지만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던 인물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다채로워졌다. 파트1 속 이춘호의 희생이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더욱 강조하는 장치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는 압축돼 설명했던 아이들의 각기 다른 개성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만나 입체감을 형성했다. 친구들의 죽음, 누군가의 희생과 맞바꾼 각성은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야기했고 추후 공개될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처럼 '방과 후 전쟁활동'은 원작의 아우라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했다. 이는 쌍끌이 흥행으로 직결됐다. 드라마는 공개 1주차에 이어 2주차에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하며 티빙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기록을 경신했다. 웹툰 원작에는 드라마를 보고 찾아왔다는 이용자들의 댓글이 계속 이어지면서 재조명의 수혜를 입었다.

이는 곧 연출자의 역량을 의미한다. 개연성을 살리고 고유의 세계관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원작에게만 기대는 것은 결국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원작 웹툰의 캐릭터나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방과 후 전쟁활동'이 파트2까지 호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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