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쓰고 ‘등산’하는 수상한 이들…금은방 강도 체포
[앵커]
수도권 일대 금은방에서 수천만원어치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망갈 길을 확보하기 쉽다는 이유로 주로 등산로 주변 금은방들을 노렸고, 신원을 감추기 위해 헬멧을 쓴 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멧을 쓴 남성 두 명이 금은방 앞에 멈춰 섭니다.
잠시 주변을 살피는가 싶더니, 손에 든 망치로 유리문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뒤이어 안으로 들어가서는, 진열된 귀금속을 닥치는 대로 가방에 쓸어 담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 금은방을 턴 절도범들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된 겁니다.
[금은방 관계자/음성변조 : "진열대에서 물건을 다 빼가고, 돌아서 나가는 길에 시계 진열대에서도..."]
이들은 이 유리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금품을 훔치고 달아나는 데까지 채 2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금은방을 빠져나온 일당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청계산.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CCTV가 없는 등산로를 도주로로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석환/경기 성남수정경찰서 형사과장 : "주로 등산로 주변에 있는 금은방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산으로 도주하면 경찰의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절도범들은 범행 12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는데,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추가 범행도 드러났습니다.
헬멧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등산로로 도주하는 수법이 일치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업 실패를 이유로 범행을 공모했고, 훔친 귀금속 3,600만 원어치는 도박과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내일 검찰에 송치하고, 귀금속 취급 업소에 대한 순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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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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