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송영길 귀국 메시지 의미는…진상조사 꺼리는 이유

2023. 4. 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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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민주당 출입하는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

Q1. 김 기자, 송 전 대표 오늘 귀국길 메시지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송영길 전 대표의 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국민께 송구하고, 책임을 지겠다입니다.

하지만 무엇에 대해 죄송하고 무엇을 책임지겠다는 것인지는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민주당 돈봉투 의혹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시끄럽게 해 죄송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다만 검찰 수사에는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 제가 귀국한 이유도 마치 제가 뭘 도피해서 파리에 있는 거처럼 오해하시는 분들 있어서…"

Q2. 탈당은 한 겁니까? 그리고 수사는 오늘이라도 불러달라는데 무작정 나갈 순 없는 거잖아요.

송영길 전 대표, 귀국하기 전 파리에서 "탈당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탈당은 말로만 되는게 아니라 당에 탈당계가 공식 접수돼야 합니다.

제가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전 확인해 봤는데요.

아직 송 전 대표의 탈당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송 전 대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송 전 대표가 원한다고 검찰 조사를 바로 받는 것은 아닙니다.

소환을 통보하면 그때 조사를 받게되는데요.

이제 관련자 소환 조사를 시작한 만큼 수사가 마무리되는 즈음에 송 전 대표를 부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자택에 머물면서 변호인 선임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Q3. 송 전 대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실명이 제기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나요?

취재를 해보니까 바로 당장은 두 의원에 대한 당의 센 조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당 지도부는 녹취에 등장한 두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다는 것, 모르지는 않는데요.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서 탈당 권유하거나 출당시키는 방안 논의하셨나요?) 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요구나 의견, 우려가 있다는 것은 지도부에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의원 모두 "정치기획 수사다" "진술로 야당 의원을 엮었다"면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제명 보다는 설득을 통해 자진 탈당 시키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Q4. 그러면 지금 이름 나오는 돈 봉투 받았다는 현역 의원 20명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가 없습니까?

결국 리스트에 나온 의원들을 조치하려면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불가피한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당 지도부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먼저 현재 떠돌아다니는 명단 자체가 신뢰성이 없어 조사 대상을 특정하기조차 어렵고, 자체 조사 결과와 다른 검찰 수사가 나올 경우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섣불리 조사나 징계를 밀어붙이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결국 자체 조사를 해도, 안 해도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체 조사를 안하는 것이 당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Q5.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거든요. 그래도 가만히 있는 거에요?

민주당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대형 악재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 오늘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4월 셋째 주 민주당 지지도는 45.7%로 전 주에 비해 3.1%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소폭 올라 양당의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10%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당 내에서는 "의원들 스스로 진실고백 운동을 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책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게 지도부의 고민입니다.

Q6. 갑자기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을 폐지하자고 들고 나오기 시작하던데, 이건 뭐에요?

돈봉투 의혹과 전당대회 대의원제가 무슨 상관이냐, 하실텐데요.

돈봉투 의혹에 대해 당이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돈을 돌려야 하는 구조라도 이참에 바꾸자는 겁니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표 가치가 권리당원에 비해 몇 배 이상 크다보니 이들을 대상으로 한 현금 살포 유혹이 생긴다는 건데요.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 간에도 대의원제 폐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의 등가를 좁히는 방향으로 개선을 해야되고, 또 의원들 기득권을 가장 내려놓는 방안 중의 하나가 대의원 폐지이기 때문에"

반면 홍익표 의원은 "대의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본질을 가리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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