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소련 독립국들은 주권국가"…주불대사 주권부정 발언 진화

김재영 기자 2023. 4. 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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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옛소련 공화국이었다가 소련 붕괴로 독립한 나라들의 '주권'을 부정한 프랑스 주재 자국대사의 발언이 유럽 및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자 사흘 뒤인 25일 이들 독립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옛소련 공화국 출신 독립국이 러시아 제외 14개국에 이르는 가운데 루샤예 중국대사는 프랑스 방송에서 "이들은 주권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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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프랑스 주재 루샤예 중국대사, "독립국 주권국가 확실히 한 국제조약 없어"

[AP/뉴시스] 24일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이 일일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중국 정부는 옛소련 공화국이었다가 소련 붕괴로 독립한 나라들의 '주권'을 부정한 프랑스 주재 자국대사의 발언이 유럽 및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자 사흘 뒤인 25일 이들 독립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옛소련 공화국 출신 독립국이 러시아 제외 14개국에 이르는 가운데 루샤예 중국대사는 프랑스 방송에서 "이들은 주권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직후 독립국 중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및 리투아니아 등 러시아 적개심이 강한 발틱해 3국 정부는 루의 발언을 강력히 성토했다.

루 대사는 당시 방송에서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지위에 대한 질문에 우크라이나 등 독립국의 "주권국가 지위를 확고하게 굳힌" 국제 합의서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는 주권국가가 아니라는 것으로 당연히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은 소련 해체 후 독립한 이전 소비에트 나라(공화국)들의 주권 지위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이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했다"고 강조했으나 루 대사 발언 자체에 대해 '그르다' 든가 하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해왔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전을 러시아 방침대로 '전쟁' 대신 '특별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면서 한 번도 공식 비난한 적이 없다. 단지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를 고의로 위반한 적이 없고 아직까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 정황이 없을 따름이다.

그런 중국은 올 2월 우크라와 러시아의 적대행위 중지의 휴전을 골자로 한 평화안 12개조를 제시하며 평화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청했다. 그러나 서방은 중국이 여기서도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지 않고 휴전은 결국 푸틴이 침공으로 얻은 우크라 영토를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냉냉한 반응을 보였다.

서방의 차가운 반응에도 평화 중재 역을 원하고 있던 중국은 루샤예 대사의 '독립국'의 주권 부정 발언이 더 악화되기 전에 진화하기 위해 이들이 주권국가임을 인정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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