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문제의 지역주택조합 자금 흐름 추적
[KBS 제주] [앵커]
KBS가 집중보도했던 아라지구와 아라동 지역주택조합 속보입니다.
KBS 취재결과 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초기 자금은 대부업체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사업의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탐사K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라지구와 아라동 두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추진되던 2018년.
업무대행사 대표 이 모 씨가 당시 한 대부업체로부터 50억 원을 빌린 계약서입니다.
이 씨는 이 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후 한 법인이 이 씨에게 연이율 24%로 70억 원을 대출해줬습니다.
이 법인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강 모 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입니다.
해당 법인의 주소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로펌 사무실이 나옵니다.
로펌 직원은 이 법인의 이름도, 강 씨도 알지 못했습니다.
[로펌 직원/음성변조 : "(혹시 강○○ 대표님이 있나요?) 아니요."]
KBS는 수소문 끝에 이 법인 대표 강 씨가 경기도에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인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 씨는 취재진에게 지인인 임 모 씨의 권유로 70억 원을 투자한 것이라며, 건설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 씨가 언급한 임 씨는 업무대행사 대표 이 씨와 지주택 사업을 추진한 인물입니다.
KBS 취재결과 조합원 모집업체와 광고업체 관계자들 역시 임 씨의 지인들이었습니다.
[아라지구 가입자/음성변조 : "홍보관에서 임○○ 씨를 (업무대행사) 대표님하고 저희한테 소개를 해 주셨거든요. (전 모집) 본부장님도 실질적인 대표는 임○○라고 저희한테 말씀을 해주셨어요."]
특히 임 씨는 2018년 5월 업무대행사 대표 이 모 씨로부터 아라동 지역주택조합 금융컨설팅 명목으로 30억 원을 받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그해 10월엔 임 씨 등 2명이 아라지구 사업에 6억 원을 조달하고, 자문하는 대가 등으로 30억 원을 받는 내용의 계약서도 작성했습니다.
임 씨를 둘러싼 이해관계인들이 처음부터 지주택 사업을 기획해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 한 건 아닌지 가입자들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진석/변호사/아라지구 변호인 : "한 명이 이렇게 큰 규모로 대규모의 모집 분양을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처음부터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임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해당 계약은 이미 해지 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경찰에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라동 지주택은 정상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모 씨는 현재 70억 원의 원금과 이자를 받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임 씨가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초 50억 원을 빌려준 대부업체는 정상적으로 대출이 진행됐고 상환도 이뤄졌다며, 당시 직원들이 퇴사해 정확한 내용 파악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지주택 초기 자금 흐름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또 조합원들이 낸 160억 원의 자금은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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