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에둘러 비판 / "어떻게 돼 가고 있어요?"

2023. 4. 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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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치톡톡, 이혁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1 】 첫 주제 보죠. '에둘러 비판', 정치권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네요. 누가 누굴 에둘러 비판했나요?

【 기자 】 연이어 설화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입니다.

태 최고위원이 한 차례 최고위원회의에 안 나왔었는데요.

오늘 회의에 복귀해,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저번 최고위원회 회의는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현 상황에서 제가 최고위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 질문2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경고해서 불참한 게 아니다, 이런 의미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태 최고위원이 지난 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주의하라'는 김 대표의 경고 때문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는데요.

이를 반박함과 동시에, 역시 잇따른 설화로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자신은 다르다고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 질문3 】 반박 내지는 해명을 한 거군요. 그런데 비판으로 보이진 않는데요?

【 기자 】 태 최고위원의 발언을 조금 더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태영호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저는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애먼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습니다. 전광훈 목사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정말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 주십시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전당대회 때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 질문4 】 정리하면, 태영호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는 대놓고 비판하고, 김기현 대표는 에둘러 비판했다는 의미군요?

【 기자 】 그런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취재진이 두 사람에게 입장을 물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애먼 데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말하면서 전광훈 목사한테 자기는 연락 안 했다고 했는데 대표님은 연락하셨잖아요. 대표님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 "본인의 뜻이 뭔지는 잘 모르겠고요."

▶ 인터뷰 : 태영호 / 국민의힘 최고위원 -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런 해석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오늘 제가 한 발언 그대로 받아주십시오."

오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고, 곧 설화에 휩싸인 의원들의 징계 여부나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스스로 윤리위 회부를 요청했는데요.

오늘 발언으로 정면돌파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태영호 사태를 키운 책임의 8할은 국민의힘에게, 나머지 2할은 김일성에게 있다"며 "국회에서 퇴출시키라"고 압박했습니다.

【 질문5 】 설화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처가 모두 제각각인듯합니다. 다음 주제 보죠. '어떻게 돼 가고 있어요?', 취재진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이런 질문을 했나 보죠?

【 기자 】 정반대입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가 취재진에게 그 사안은 어떻게 돼가고 있느냐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잠깐 보실까요.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관석, 이성만 의원도 출당 내지 탈당 조치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 "…." - 이번 (송영길 전 대표)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나요?" -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어요?"

【 질문6 】 돈 봉투 의혹을 물었더니 국민의힘의 공천헌금 의혹으로 답하면서 반문을 한 거네요.

【 기자 】 네,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이 공천헌금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민주당은 이를 부각시키는 모양새입니다.

당 최고위원이나 대변인이 김 전 의원 관련 보도를 공식석상에서 계속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은 자신들의 돈 봉투 사건을 물타기 하기 위해 공천헌금이 오갔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는 참 많은 뜻이 내포돼 있는 듯합니다.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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