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역 축소 국토부 해명과 달라…현장조사도 허술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검증 관련 속보입니다.
국토부가 침수 영향을 예측하며 빗물의 흐름 조사 면적을 축소했다는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이에 대해 국토부는 조사에서 배제한 구역의 물길이 예정지까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 설명이 맞는지, 현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성산읍 일대.
그런데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빗물 흐름 조사에선 2공항 사업예정지 바로 위인 성산읍 북쪽 지역이 빠졌습니다.
국토부의 해명은 두 가지입니다.
'성산읍 북쪽 지역은 빗물이 제2공항 예정지 쪽 흐르는 지형이 아니다', '또 하나는 조사에서 배제된 구역과 사업예정지 경계에 도로가 있고 높낮이 차이가 있어 비가 예정지까지는 흐르지 않는다'.
취재진은 국토부 설명에 따라 현장을 가 봤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빗물 흐름 조사에서 빠진 구역인 성산읍 북쪽으로 갈수록 제2공항 예정지 방향으로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이곳의 빗물이 제2공항 예정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지형이라는 국토부 주장과 다릅니다.
["(교수님, 여기가 지형상으로 내리막길인 거죠?) 네, 지금 저 밑으로 보면 바다까지 보이잖아요."]
비까지 내리자 지형의 특징은 더 드러납니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물의 흐름 조사에서 배제된 구역의 물이 이처럼 사업예정지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제된 구역 경계에 도로가 있어 물의 흐름을 막을 거란 국토부의 주장도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해당 도로와 맞닿아 저류지가 있습니다.
이 저류지는 배제구역인 성산읍 북쪽부터 제2공항 예정지 인근까지 이어지는 4.7km 길이의 신난천과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영훈/교수/제주국제대학교 토목공학과 : "한라산에서 사업 부지 쪽은 경사가 져 있고 비 흐름도 부지 쪽을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 포함해서 유역 검토를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취재진이 한국국토지리정보원 시스템을 통해 배제된 구역의 빗물이 제2공항 예정지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확인한 것과도 같은 결과입니다.
국토부 측은 용역사에 확인한 결과 조사 유역이 일부 제외는 됐지만 홍수유출량은 보수적으로 측정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빗물을 흡수하는 숨골에 클링커층까지 무더기로 확인된 가운데 빗물 유역 조사 결과는 신뢰하기 어렵게 돼 재조사가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서경환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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