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세도 조심해야”…빈집 주인 행세 ‘월세 사기’
[앵커]
최근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월세 역시 계약 과정에서 꼼꼼하게 확인하셔야겠습니다.
빈 집의 집주인 행세를 하며 임차인과 월세 계약을 맺은 뒤, 보증금과 월세를 떼먹고 달아나는 월세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김모 씨는 인천의 한 빌라에 월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서류 작업은 문을 열어주며 집을 안내했던 조모 씨와 진행했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부동산)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어차피 집주인 직거래 매물이고 하니까. 세 번 다 문을 열어주고 자기가 소개를 해주길래 당연히 집주인인 줄 알고..."]
이삿날, 집 비밀번호가 달라졌다는 걸 알았을 때도, 단순 실수로만 여겼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어떻게 해야 되냐, 지금 이삿짐 아저씨도 와 계시는데. 그랬더니 "열쇠공을 불러서 문을 따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사 한 달 뒤부터 '경매 전단지'가 날아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진짜 집주인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김 씨는 언제 집을 빼줘야 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알고 보니 이 집은 지난해 7월 경매에 넘어간 상태...
알고 보니 조 씨는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 등을 통해 압류 등 문제가 있는 빈 집의 정보들을 알아낸 뒤, 부동산 앱 등으로 집주인 행세를 하며 가짜 월세 계약을 맺어왔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집주인)그사람 사기꾼인데 이러더라고요. (문 잠금장치)비밀번호를 바꿔 놨는데도 또 기어들어 가서 또 사기를 쳤냐고..."]
취업준비생 노 모 씨도 조 씨에게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 전세 사기가 많다지만, 계약 금액이 상대적으로 낮고 월세여서 사기일거란 생각도 못했습니다.
[노OO/월세 사기 피해자 : "전세에 비해서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사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인천과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120여 명이 조 씨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조만간 조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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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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