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담대 연4%대까지…신용대출 금리도 낮아졌다

오정인 기자 2023. 4. 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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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 금리는 연 4%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5.73%, 손해보험사는 5.15%로 집계됐습니다. 각각 한달 전보다 0.03%p, 0.51%p 낮아졌습니다.

특히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은 모두 4.9%대로 내려갔습니다. 올 들어서 가장 낮은 수준인 데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연 4%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입니다.
 

금융사들은 주로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나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합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잇따라 주담대 금리를 낮춘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만 가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코픽스가 실제 금리에 반영되는 기간이 은행보다 더 걸리는 구조여서 금리 인하든 인상이든 한 발 늦게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제2금융권 특성상 대출 차주들의 신용도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입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3월 3.56%로 4개월 만에 0.03%p 반등했습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최근 1년간 상승세를 보이며 3.08%까지 올랐습니다.

때문에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당장 이달 중순부터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의 경우 앞으로 1~2개월간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정짓긴 어렵지만 최소 한달정도는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금융채나 코픽스 등 변동 추이에 따라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생명보험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소득증빙의 경우 6.73%, 무증빙은 9.53%로 한달 전보다 각각 0.02%p, 0.38%p 하락했습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소득증빙은 10.01%, 무증빙은 10.15%로 한달 전보다 0.98%p, 0.15%p 낮아졌습니다.

다만, 이같은 보험사들의 대출금리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장 몇 달 간은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간과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 무조건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올해 한두차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업권의 대출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2030세대의 1인당 보험권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잔액이 1억8천만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사회적기업 에듀머니가 국회사무처에 제출한 '가계부채 위험성 관리를 위한 입법 및 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2030세대가 보험사에서 받은 주택 관련 대출은 1인당 1억7천784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4050세대(1억3천412만원)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에듀머니는 보험권 대출에 대한 규제 한도가 낮은 만큼 주택가격 대비 무리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울러 보험권 주택 관련 대출의 경우 이자율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도가 은행보다 큰 만큼 2차 대출이 아닌 1차 대출의 성격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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