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는 빈 술병 10여개”…대구서 기초수급자 70대 숨진 채 발견
대구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남성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대구 동부경찰서와 동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9일 오전 9시50분쯤 동구 신암동의 한 주택에서 A씨(70)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한 이웃 주민은 “A씨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과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소방당국과 함께 A씨 거주지의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발견 당시 A씨는 침대 옆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집 안이 비교적 깨끗하게 정돈된 점, 현관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타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부패 상태가 심한 점 등을 근거로 A씨가 지난 8일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한 지 열흘이 지난 뒤에야 발견된 것이다.
시신 발견 다음 날인 지난 20일 부검을 진행한 경찰은 A씨의 사인을 ‘원인미상’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지기 10여일 전쯤 그의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숨지기 얼마 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A씨가 머물렀던 집은 여동생 명의의 집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었으며, 여동생은 다른 곳에서 거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가 머물던 방 안에서는 빈 술병 10여개가 놓여 있었다. 또 수십만원의 현금과 지갑, 휴대전화 등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지자체인 동구는 지난달까지 A씨에게 식료품을 지원하고 가정 방문을 통해 상담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특별한 지병을 앓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평소 연락을 취할 가족이 없이 혼자 지내왔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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