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업무하며 8억 ‘꿀꺽’… 수자원公 또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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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와 유럽 조지아 정부가 합작해 설립한 법인에서 8억5000만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과 관련해 밝혀진 85억원 횡령 이후 두 번째다.
2014∼2020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단 회계·세무·금전출납 담당자 B씨가 토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위한 취득세를 회사에 중복으로 청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85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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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체포… 국내 자산 압류
2022년 85억 횡령 이후 두번째
수자원공사는 조지아의 전력 자립화 지원을 위해 넨스크라강 유역에 시설용량 280㎿의 수력발전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합작법인은 공사가 해당 사업을 위해 현지 정부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A씨의 범행은 올해 1월17일 법인의 신고로 드러났다. A씨는 소액을 반복 이체하는 수법으로 약 8억5000만원을 횡령했다. 100만∼200만원 규모의 금액은 이체 시에도 회사에 알림이 가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당시 무단 결근 후 출국하려다가 공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지 법인에서 회계 전표 확인과 출납 승인 업무를 맡았다. 합작법인 회계 업무는 전표 작성과 승인, 출납 신청, 승인 등으로 나뉜다. 이 중 현지 직원이 회계 전표 작성과 출납 신청을 맡았고, A씨가 전표 승인과 출납 승인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은 지난해 11월 현지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A씨가 회계 관련 업무를 모두 담당하면서 시작됐다.
회사 측은 현재 A씨의 국내 자산 가압류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수자원공사의 횡령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2020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단 회계·세무·금전출납 담당자 B씨가 토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위한 취득세를 회사에 중복으로 청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85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횡령 사건 이후 공사는 ‘재무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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