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파일’에 나타난 송영길…검찰 “당장 조사 실익 없어”
[앵커]
오늘이라도 조사에 불러달라는 송영길 전 대표와는 달리, 검찰은 당장 송 전 대표를 조사할 순 없단 입장입니다.
송 전 대표가 의혹의 정점에 있는 만큼, 우선 돈 봉투가 조성되고 전달되는 과정을 먼저 규명한 뒤에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이 접수된 송영길 전 대표.
여러 인물이 연루돼 있지만, 검찰 수사의 종착지는 송 전 대표입니다.
전당대회 당시 오간 돈 9,400만 원은 결국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한 것이었고 이 사실을 송 전 대표가 최소한 묵인하고 있었다고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수사의 단초가 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 파일'에는 송 전 대표가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도 나타납니다.
전당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있었던 4월.
강래구 회장과 이정근 전 부총장의 통화 내용을 보면, 강 회장이 돈 봉투를 나눠줬다고 보고했더니 송 전 대표가 "잘 했네, 잘 했어"라고 격려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했다"며 송 전 대표가 따로 자금을 마련해 직접 돈 봉투를 줬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대목도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오늘이라도 소환에 응하겠다"고 말했지만 검찰은 '수사 일정대로 간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이미 녹취 파일 등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개요가 드러났다면서도, 돈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을 특정해 나가는 현재 단계에서 송 전 대표 조사는 실익이 없어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조달책인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만큼, 보강 수사를 통해 강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송 전 대표까지 수사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를 위해 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을 비롯해 주요 피의자 9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또 돈을 마련해준 것으로 지목된 이른바 '스폰서' 사업가 김모 씨도 내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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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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