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뷰] 바닥부터 올라온 조동희 U-12 감독, "가려진 날 봐준 성남FC 감사...유소년에 중요한 건 인성!"

신동훈 기자 2023. 4. 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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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바닥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기회를 주신 성남FC에 감사해요. 기본 기술을 중시하고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게 제 철학입니다."

성남은 탄탄한 유스 체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연제운, 전종혁, 김지수 등 좋은 선수를 발굴했는데 성남이 다져 놓은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결과였다.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으며 올 시즌에도 박지원, 이준상, 장영기, 박태준, 정명제, 양시후 등 풍생고 출신들을 보유 중이다. 성남을 지탱해 온 힘이면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질 주춧돌이다.

유스 시스템에서 가장 어린 선수들을 담당하고 있는 조동희 감독의 역할이 눈에 띈다. 성남 유소년의 첫 시작인 12세 이하(U-12)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U-15(15세 이하), U-18(18세 이하)까지 잘 이어지도록 하는 임무를 맡는다. 더 나아가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U-12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오랫동안 성남에 있었다. 성남 보급반 코치로 시작해 2019년 전상욱 감독 체제에서 U-12 수석코치로 선발됐다. 전상욱 감독이 FC서울 코치로 가자 공개 테스트를 통해 U-12 감독으로 승급했다. U-15 감독인 이상용 감독과 더불어 성남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초등부 대표 지도자로 선정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 2021 경기도 꿈나무 축구대회에서 우승했고 2022 전국 초등 축구리그 꿈자람 페스티벌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2021-2022 전국 초등 축구리그 4권역 리그 1위를 했는데 무패 우승이었다. 프로 경험은 없지만 유소년을 향한 각별한 열정으로 성남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있는 조동희 감독이다.

조동희 감독은 '인터풋볼'과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철학과 지향점을 밝혔다. 성남을 향한 애정이 넘쳐 보였고 의지가 큰 게 전화 속 목소리에도 느껴졌다.

[조동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를 해달라.

성남 U-12 팀에서 감독을 하고 있다. 성남에선 2016년부터 근무했다. 지도자는 성남에서부터 아닌 타팀에서 지도를 하다가 성남 유스 아카데미로 오며 성남과 인연을 맺었고 U-10 코치, U-12 수석코치 하다가 U-12 감독이 됐다.

- 성남은 유소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풍생고만 성남 소속 학교팀이다. U-15, U-12는 아니다. U-12는 공개 테스트를 통해 선수를 모집한다.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공개 테스트를 통해서 좋은 아이들을 뽑고, 선발된 아이들을 추려서 저희 팀에 맞는 어울리는 색깔을 입히고 우리 만의 지도 시스템을 입혀서 잘 따라와줘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 색깔과 강점을 말해준다면?

공개 테스트 연령이 다양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이 있다. 지도 시스템, 각 나이마다 다르다. 빌드업을 강조하는 축구를 강조하고 거기 안에 색깔을 잘 따라 맞추고 있다.

운동장 안에서 분위기가 좋다. 테스트를 통해 선발돼 파이팅이 넘치는 게 장점이다. 소속팀에 자긍심과 자신감을 운동장에서 드러낸다. 성장 속도가 굉장히 무섭다. 훈련이든 경기든, 그날 목표 의식을 뚜렷하게 심어준다. 훈련에서 영상 미팅을 하기도 하고, 세션 목표를 둬 집중력을 높인다. 그러면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운동장에 나가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다.  

-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어리다 보니 근육이 미완성 단계다. 일단 즐겁게 분위기를 만든다. 초등부는 기본 기술을 위주로 훈련을 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하도록 돕는다. 놀이 형태를 띌 때도 있다. 이해하기 쉽게 훈련 전에 설명을 하고 정확한 인지시켜준다.

- 유소년부터 프로팀까지 하나의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이기형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들과 미팅을 하며 유소년 관련 이야기로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 카테고리의 연계성으로 묶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소통하는 자리를 구단이 마련해줬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U-18 김근철 감독님, U-15 이상용 감독님과 자주 각 연령별 업무 프로세스 등을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이러한 소통이 성남 유소년 발전에 있어서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느낀다.

- 프로 경험이 없는 걸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나?

소위 말하는 바닥에서 시작했다. 남들처럼 화려하지 않아서 시작부터 탄탄하게 기반을 다졌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부단히 노력을 했고 남들보다 더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강해서 공부도 많이 했다. 몸으로 많이 부딪히려고 했다.

성남과 인연이 시작이 된 게 성남 아카데미에서 시작했다. U-10부터 쭉 이어가는 중인데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지도했다. 유능하고 유명하신 분들이 있었다. 그 분들 사이에서 나는 그늘에 가려져 있을 수도 있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비슷한 상황의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진 덕분에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성남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는 걸 말하고 싶다.

- 철학은?

기본 기술의 중요성, 그리고 바른 인성이다. U-12는 골든 에이지 시기다. 축구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기본 기술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기능적으로 뛰어나도 바른 인성이 없으면 축구선수로 성장 불가능하다는 게 내 지론이다. 아직 자아실현이 안 되어 있으므로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 롤모델을 꼽아달라.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잘 배우고 있다. 김근철 감독, 이상용 감독을 롤모델로 꼽고 싶다. 두 분은 현장에서 근무할 때 자주 뵙지만 이야기를 나누면 체계적이시고 데이터 구축이 스마트하게 잘 되어 있어서 많이 도움을 받는다. 배우는 점이 많다. 감독들끼리 소통이 잘 되니까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유소년 발전 방향이 탄탄해졌다고 확신한다.

U-12 수석코치일 때 전상욱 감독에게도 많이 배웠다. 지금은 FC서울 골키퍼 코치로 근무하신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셨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들도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감독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 개인적 목표는?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목표다. 더 높은 연령별의 카테고리를 맡고 싶기도 하다. 더 나아가 프로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사진=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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