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이런 일 없었다... 국대 클로저 충격의 5실점 BS, 전조증상 없어 더 당황스럽던 '악몽'

양정웅 기자 2023. 4. 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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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증상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일요일 악몽'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23일 이용찬은 NC 이적 후 최다 피안타와 볼넷, 실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이용찬은 개막 후 7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16일 인천 SSG전을 제외하면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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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전조증상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일요일 악몽'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NC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NC는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동시에 5연패를 당하게 됐다.

앞선 롯데와 2경기를 모두 내준 NC는 마지막 게임을 무조건 잡아야 했다. NC가 롯데를 상대로 마지막으로 3연전 스윕패를 당한 건 2017년 7월이었고, 홈에서는 창단 첫 시리즈(2013년 4월 2~4일)가 마지막이었다.

대체 선발로 나와 호투하던 선발 이용준은 이날도 좋은 공을 보여줬다. 6회까지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로 맞지 않으며 압도했다. 구원으로 등판한 김진호와 임정호 역시 8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 사이 NC는 도태훈(2회)과 김성욱(6회)의 솔로포 등을 묶어 3득점, 8회까지 3-0 리드를 잡았다.

9회 초, NC는 마무리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시즌 8경기에서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특히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48에 불과할 정도로 '짠물투구'를 이어갔다.

NC 이용찬이 21일 창원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불안요소는 있었다. 시즌 유일한 실점이 바로 이틀 전 롯데전에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이용찬은 노진혁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를 저질렀고, 한동희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등판하자마자 이용찬은 황성빈과 안치홍에게 연속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둘 다 애매한 코스로 가면서 타자주자를 살려보냈다. 이어 4번 잭 렉스에게도 우익수 앞 날카로운 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용찬은 옛 동료 노진혁을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한 점을 헌납했다. 이어 다음 타자 전준우에게 3루수를 맞고 튕겨나가는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결국 3-3 동점이 되고 말았다.

흔들린 이용찬은 한동희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지만, 정훈에게 고의4구를 내주며 다시 만루 상황에 몰렸다. 결국 9번 윤동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리드를 빼앗겼고, 황성빈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9회에만 5점을 내준 후 이닝을 겨우 마쳤다. 타선이 9회 말 점수를 내지 못하며 이용찬은 패전투수가 됐다.

NC 이용찬.
이날 이용찬은 1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 시즌 첫 패를 기록하는 동시에 평균자책점도 5.79까지 올랐다. 그의 투구가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이전까지 이렇게 무너진 경기가 드물었던 것이다.

23일 이용찬은 NC 이적 후 최다 피안타와 볼넷, 실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또한 2007년 프로 입문 후 구원투수로 나선 경기에서 5실점 이상 기록한 건 처음 있는 일로, 두산 시절이었던 기존 2차례 4실점 경기(2009년 4월 10일 잠실 LG전, 2009년 9월 3일 잠실 SK전)를 뛰어넘었다.

이번 3연전 전까지 이용찬은 서진용(SSG)과 함께 올 시즌 초반 KBO 리그 클로저 투톱을 달리고 있었다. 투수진이 흔들렸던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그는 2경기에서 3이닝 6탈삼진 퍼펙트로 쾌투를 펼쳤다.

이용찬은 개막 후 7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16일 인천 SSG전을 제외하면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부상선수들이 쏟아지며 어려운 경기를 하는 NC 입장에서 9회를 삭제해주는 이용찬의 존재는 든든했다.

그래서 23일 경기의 부진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이용찬은 베테랑이다. 안 좋은 기억을 뒤로 하고 다시 NC의 뒷문을 지키기 위해 의연하게 나서야 하는 운명이다.

NC 이용찬(왼쪽).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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