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쨍 하고 해뜰날 오나 했는데, 쨍 하고 학교가 울더라"
내·외부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상
주변 상권·빛 바랜 경관 등 '인기'
전국에 있는 전문대·특수대 방문
예비 대학생들에 간접 경험 전수
캠퍼스 탐방 유튜버 '찌룩'
탁 트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캠퍼스부터 부서진 건물과 잡초가 무성한 운동장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폐교 캠퍼스까지. 성지순례를 하듯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대학 캠퍼스만을 찾아다니는 한 청년이 화제다.
그의 이름은 '찌룩'. '대학 순례자'로 불리는 대학 탐방 전문 유튜버 최지욱 씨다. 유튜브 채널 '유니브(Univ) 찌룩'을 통해 각 대학 캠퍼스 탐방기를 전하고 대학과 관련된 각종 이슈 및 정보를 다루며 인기몰이 중인 자칭, 타칭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크리에이터'다.
사실 찌룩은 인기 유튜버기에 앞서 파워 블로거였다. 2013년 전국 4년제 대학을 빠짐없이 탐방하고 그 기록을 네이버 블로그에 글로 남기며 큰 화제를 일으켰던 '날으는촌닭'이 바로 그다. 주목받는 블로거였던 그는 2017년 7월 유튜브로 무대를 옮겨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기존 대학 탐방기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탐방기를 선보이는 동시에 '폐교대학 탐방'이라는 참신한 콘텐츠를 내놓으며 빠르게 인기를 거머쥐었다. 현재 그는 대학 탐방을 주력 콘텐츠로 내세우는 유튜버 중 가장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며 유튜버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채널 유니브 찌룩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독자 수는 5만 명, 17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3200만 회에 이른다. 구독자 수 대비 조회 수가 높은 채널로, 대표 영상 '고구려 대학교는 어떤 모습일까'(422만 뷰), '폐교된 성화대학은 어떤 모습일까'(365만 뷰), '폐교된 가야대 고령 캠퍼스의 대학로는 어떤 모습일까'(197만 뷰) 등은 모두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채널 내 조회 수 10만 회를 넘긴 화제의 영상만 수십 개에 달한다.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지난 10여 년간 직접 발로 뛰며 대학 캠퍼스 현장에서 생생한 지식을 체득한 찌룩은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라며 "대학을 소재로 다루는 기존 매체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정보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을 전하기에 좋은 반응이 쏟아진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그 누구도 지금껏 알려준 적 없는 대학 관련 지식과 꿀 정보들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 특수대, 원격대등 국내의 모든 대학을 직접 방문해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숙사나 강의실 내부, 캠퍼스 앞 상권까지 구석구석을 꼼꼼히 소개하는 그의 대학 탐방기는 여느 대학 홍보물보다 알차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믿고 보는 대학 리뷰'로 유명하다. 영상마다 "예비 대학생인데 미리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합니다", "이름을 처음 들어본 대학인데 알고 보니 캠퍼스도 예쁘고 내실 있는 학교네요" 등 구독자들이 남긴 긍정적 댓글이 눈에 띈다.
그의 인기에 견인차 구실을 한 폐교대학 탐방기 또한 단지 흉물스러운 캠퍼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폐허 덕후'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폐교가 이루어진 배경과 관련 논란, 그 후폭풍 등을 내실 있게 다뤄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지 흥밋거리로만 폐교를 다루며 조회 수를 올리는데 급급한 다른 유튜버들과 달리 "급이 다른 고퀄리티 폐교 탐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학벌 지상주의, 수도권 집중 현상 등 대학을 둘러싼 민감한 이슈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그의 용기에 지지를 보내는 구독자들도 많다. 그는 영남대학교 출신인 자기 자신이 지방대생으로서 느꼈던 자격지심과 쓰라렸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다른 지방대생, 전문대생, 야간대생, 분교생 등을 인터뷰하며 대한민국의 지나친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에 대한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한다. 그의 영상들은 때론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시청자들 간의 활발한 토론을 끌어내며 대학의 올바른 미래상을 그려나가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개인의 삶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가지는 의미를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전국을 누비는 대학 순례 길에 오르게 됐다는 찌룩. 앞으로 그가 또 어떤 흥미로운 '성지'들을 탐방하고 그곳에서 얻은 참신한 지식과 통찰을 나눠줄지, 순례길 위에서 우리에게 또 어떤 의미심장한 질문들을 던지며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줄지, 그와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 또한, 기대된다.
박성기기자 w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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