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셋방살이 끝낸 한은… 2층엔 제1목표 `물가안정` 현판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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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서울 세종로 삼성 본관에서 셋방살이를 끝내고 자기 집에 다시 입주했다.
한은은 2019년부터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관을 리모델링했다.
리모델링 착수 당시 서울 역삼동 한은 강남 별관으로 이전해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한은 금고'도 오는 7월 다시 만들어진다.
물가안정은 중앙은행인 한은의 제 1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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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은 금고도 강남서 복귀
지진·테러 대비해 보안 강화
이창용 "공간이 의식 지배…
소통하기에 최적화된 건물"
한국은행이 24일 서울 세종로 삼성 본관에서 셋방살이를 끝내고 자기 집에 다시 입주했다. 6년만이다.
한은은 2019년부터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관을 리모델링했다.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의 통합별관도 새로 지었다. 공사가 끝남에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부서들이 모두 본관으로 모이게 됐다. 부서 이전은 이달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리모델링 착수 당시 서울 역삼동 한은 강남 별관으로 이전해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한은 금고'도 오는 7월 다시 만들어진다. 한은 금고에는 막대한 액수의 현금을 보관한다.
한은 청사는 1963년 건축된 1별관, 1987년 건축된 기존 본관, 2005년 매입(1965년 건축)한 소공별관 등 본부 부서가 3곳으로 분산돼 있었다.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수선공사에도 건물과 시설이 낡고 안전과 보안상 취약성도 드러나 근본적인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새 건물도 지어진 만큼 축하 분위기를 맘껏 누렸으면 좋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신축한 별관을 소개하며 '소통'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실제 별관에는 계단에 앉아 강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산책로도 조성됐다. 이 총재는 "직원들이 이러한 공간들을 많이 활용해 선후배간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청사 2층에는 '물가안정' 현판이 자리를 잡았다. 물가안정은 중앙은행인 한은의 제 1 목표. 이 총재는 "본관에 있던 현판을 신청사로 옮겨온 것"이라며 "미적으로도 좋고, 직원들이 오고가며 볼 수 있도록 잘 보이는 자리에 걸어뒀다"고 설명했다. 직접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경기방어·금융안정이라는 압박 속에 물가 안정이라는 최우선 사명만큼은 잊지 않겠다는 결기(?)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준공 기념식에서 신 청사 건축에 초석을 놓은 전임 총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했다. 그는 "이 공사는 오늘 자리를 함께해 주신 김중수 (전)총재님께서 본부 건물 증축 타당성 조사와 건축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시작됐고 이주열 (전)총재님께서는 취임하신 이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셨다"며 "두 분 총재님께서 시작하고 이끌어 주지 않으셨다면 오늘 우리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함께 갖춘 현대화된 건물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
이 총재는 이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한은의 각 출입문과 건물로부터 오는 동선이 모이는 곳에 2층까지 이어져 넓게 열려 있는 이 공간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활용해 이제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한은 내부에서 행사 성격과 규모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며 "한은의 위상이 대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이다. 국가보안시설이다. 이 총재는 보안과 안전 문제와 관련 "지진·테러·전쟁 등 비상사태 하에서도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내진, 보안 및 방호기능 등을 강화하는 한편, 현대화된 금고시설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가 끝난 뒤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자금시장의 경색을 풀기 위해 은행장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6개월 만이다. 간담회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글로벌 금리 추이 등에 관해서 은행장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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