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자산 3000억”…건축왕 구속기소 이틀 뒤에도 피해자 ‘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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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에서 조직적으로 대규모 전세사기 범행을 한 60대 건축업자 일명 '건축왕'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도 피해자들을 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에 따르면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축왕 A씨(61)의 법률대리인 등으로 구성된 단체는 소속 사무실에서 대책위원장 등 간부와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A씨 구속기소 후 첫 재판이 열렸고, 경찰은 A씨의 공범과 추가 범행에 대한 2차 송치를 준비 중이지만 피해자들과 합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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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 미추홀구에서 조직적으로 대규모 전세사기 범행을 한 60대 건축업자 일명 '건축왕'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도 피해자들을 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에 따르면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축왕 A씨(61)의 법률대리인 등으로 구성된 단체는 소속 사무실에서 대책위원장 등 간부와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간담회는 A씨가 구속기소(지난 3월15일)된 지 이틀 뒤에 마련됐다.
해당 단체는 법률대리인, 법무사, 세무사 등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간담회가 시작되자 자산과 부채를 밝혔다. 이들이 밝힌 자산은 △자체 관리 73개동 2864채 △동해이시티 부지 56만평과 사업권 △건축 중인 아파트 200가구 △숭의동 부지 450평 탁감액 80억이다.
또 부채는 △임차보증금 2300억 △금융권 대출 3000억 △사채 및 퇴직금 등 기타부채 700억이다.
단체는 "지난해 6월 기준 장부상 자산은 8400억에 달하고 부채는 약 6000억원에 달해 2400억의 순자산이 있다고는 하나 현재 경공매 진행상황을 검토해보면 실질 자산은 3000억원 내외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같이 계속해서 경,공매가 진행될 경우 2700여 임차인은 평균 5000만원의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대 피해금액으로 13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만 현재 우리 단체에서 수립하거나 시행하는 지원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피해액은 500억원~230억원 내외로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 단체의 자산을 정상가격으로 매도할 경우 임차인들의 채권의 거의 대부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단체는 △매각팀 운영 △NPL을 통한 임차인 보호 △잉여 부동산 매각 △미완성 부동산 관련 조치 △임차인 소통 △채권확약서 교부 △동해이시티 사업방식 변경 제안 등 지난 한달간의 활동을 설명하며 사태 해결이 가능하다고도 설명했다.
단체는 "현실적으로 임차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신속하고 빠른 방법은 현 거주자인 임차인이 매수하는 것"이라며 "매각팀을 꾸려 직접 안내를 통해 매수를 권유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4월부터는 경매 전 대출이 가능하게 제도를 고쳐 상당수의 임차인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NPL자금을 수혈받기로 하고 총 75개 건물 중 6개 건물 600세대의 경매를 중단시키고 순차적 임차금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잉여 부동산 매각 등으로 임차금 보호를 위한 자금이 확보되고, 임차인들을 위한 법률적 도움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A씨 측은 구속기소 이틀 뒤 피해자들과 간담회 자리를 갖기 두달여 전인 1월 구속 전에도 간담회 자리를 통해 피해자들을 회유했다.
그러나 A씨 구속기소 후 첫 재판이 열렸고, 경찰은 A씨의 공범과 추가 범행에 대한 2차 송치를 준비 중이지만 피해자들과 합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 10명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주택을 대상으로 161명을 속여 전세계약을 체결해 125억을 챙긴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1차 송치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서 건축왕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로부터 신고를 접수해 수사를 확대해 이어갔다. 올 3월31일자 기준으로 건축왕 피해신고를 접수한 인원은 944명, 피해금액은 700억여 원이다.
경찰은 이중 1차 송치 당시 피해 인원과 금액 외에 A씨가 자신의 딸 등 공범 60명과 함께 총 320명을 상대로 전세계약을 체결해 263억원 상당(3월31일자 기준)을 챙겼다고 보고 2차 송치를 계획하고 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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