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파견계약직 100% 감원 본격화? "살인적 노동강도" 불만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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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EBS가 파견계약직 감원 정책을 진행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지난 18일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는 근로 여건 악화를 당장 중지하라' 성명을 내고 "대대적 개편을 위한 상반기 편성 물량의 폭발적 집중과, 유례없는 경영 적자로 인한 파견직·계약직 감원 정책이 중첩되면서 EBS 구성원들은 살인적 노동 강도를 강요받고 있다"며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며 장기적으로 EBS 콘텐츠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미봉책들을 하루 빨리 중단하고, 모든 구성원이 납득하고 동참할 만한 재정 상황 타개책을 가져오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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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촬영보조인력 감축 시도, 경비인력미화용역 감축 예고
"주 52시간 법정근로시간은 남의 일"… '현장 모른다' 비판
미화용역감축엔 "일은 더하고 돈은 적게 받으라는 계획"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대규모 적자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EBS가 파견계약직 감원 정책을 진행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지난달 노동조합과 직능단체가 경영진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4월에도 수차례 비판 성명이 나왔다.
지난해 256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EBS는 지난 2월 공청회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계약파견직 감원 정책을 내놨다. 이에 구성원들은 “3년 내 계약파견직 100% 감원 정책”이라고 비판했지만 EBS는 100%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유열 EBS 사장은 지난달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100% 감원을 한다는 계획은 없고 그건 불가능하다. 필요한 인력이 있는데 어떻게 다 없애겠나”라고 말했다.
박유준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3년 100% 감원이란 얘기를 분명히 했다. 3개년 초비상 경영혁신안에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EBS 역대 최대 적자에 노조 “무능 경영진, 책임 전가 그만”]
정책이 진행되자 구성원 불안은 커지는 모습이다. 일례로 EBS는 이번달 초 촬영보조 인원 감축을 통보했다가 구성원들의 반발 속 일부 인원을 다시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BS 카메라맨협회는 6일 성명에서 “파견직 100% 감축안을 결국 어떠한 재검토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촬영보조 인원의 감축으로 남아있는 영상제작부 파견직에게 주 52시간 법정근로시간은 남의 일이 된 지 오래”라고 했다.
경비인력과 미화용역비도 감축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EBS지부 김태봉 부위원장이 사내 게시한 글에 따르면, EBS는 현재 5명 3교대로 운영되던 경비인력을 각 교대 근무자 1명씩 총 3명의 경비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김태봉 부위원장은 “미화용역 부분은 더욱 심각하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용역업체 운영구상대로 미화업무가 운용된다면 '오후조'와 '주말근무'가 사라지고 오전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중략) 미화 노동자는 '사람을 줄이려면 일할 시간을 늘리던가, 일할 시간을 줄이려면 사람을 늘려야 하는 게 아닙니까' 호소한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미화 노동자가 한 달에 받는 임금 실수령은 230만 원대”라며 “위 절감안이 실행되면 이마저도 약 60만 원 이상 줄어든다. 말 그대로 일은 더하고 돈은 적게 받으라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박유준 지부장은 통화에서 “보안, 미화 파견직은 노조 구성원이 아니라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개인 차원에서 한 문제제기”라며 “기본적으로는 구성원들의 근로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노조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지난 18일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는 근로 여건 악화를 당장 중지하라' 성명을 내고 “대대적 개편을 위한 상반기 편성 물량의 폭발적 집중과, 유례없는 경영 적자로 인한 파견직·계약직 감원 정책이 중첩되면서 EBS 구성원들은 살인적 노동 강도를 강요받고 있다”며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며 장기적으로 EBS 콘텐츠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미봉책들을 하루 빨리 중단하고, 모든 구성원이 납득하고 동참할 만한 재정 상황 타개책을 가져오라”라고 했다.
지난 21일 성명에선 “사측은 이번 중간 투표를 통해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손에 쥐게 되었다. 이는 비단 편성센터장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김유열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모두 지금의 상황을 직시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EBS는 24일 미디어오늘에 “회사에서는 불안정한 재정 상황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혁신안을 마련하고 있다. 노조와 대화를 통해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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