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바라본 원조 윤핵관…장제원 '내려' 권성동 '올려'
전 대표가 최근 대표 시절 겪었던 일들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있죠. 윤핵관에 대해서도 신랄한 평가를 내놨는데요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장제원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왠지 계속될 분위기라고 전해드렸었죠. 그 사이 시즌2와 3가 연달아 방송됐는데요. 여러 주제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오늘(24일) '줌 인'은 윤핵관 이야기에만 집중할 예정입니다. 특히 원조 윤핵관으로 손꼽히는 '영원한 브라더',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의원 두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볼까 하는데요. 이 둘을 바라보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시선을 쫓아가 보겠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장제원 의원은요.} 그거야말로 미스터리죠. {오히려 검찰총장 청문회 때 보면 장제원 의원이 되게 호통치고 이런 장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요. 그다음에 이제 일화로 그러고 난 다음에 청문회 끝나고 법사위와 마주치고 나가가지고 술 한잔 하면서 친해졌다, 이런 얘기도 있고, 그런데 그거야말로 그 두 분이 확인해 주지 않으면 그건 모르죠.]
이 전 대표, 윤핵관 중의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에 대해 입을 열었죠.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 됐는지 의아하다고 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장제원/당시 자유한국당 법사위원 (2018년 10월 19일) : 윤석열 지검장의 장모가 김 모 신한저축은행 직원과 공모를 해서 이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윤 지검장님이 국정감사장에서 본인의 도덕성 문제가 발생됐으니 이 문제는 모르셨다면…]
[윤석열/당시 서울중앙지검장 (2018년 10월 19일) : 그게 어떻게 제 도덕성의 문제입니까. 제가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장제원/당시 자유한국당 법사위원 (2018년 10월 19일) : 본인의 주변이, 우리 국민 300억원의 돈이 지금…]
[윤석열/당시 서울중앙지검장 (2018년 10월 19일) :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이것은 좀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
이후 둘은 사적인 술자리를 통해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윤 대통령이 정치에 발을 들일 때 장 의원이 많은 도움을 주면서 돈독한 정을 쌓았다고 하죠. 이 전 대표는 장 의원을 겨냥해 삼성가노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요. 장 의원의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꼬집은 말이었는데요.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이 친해진 것도 결국 장 의원이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봤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사실 굉장히 자생력이 정치인으로서는 약한 분들이 맞다. 윤핵관은 그냥 장제원 의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적응력이 빠른 사람들이에요. 그분 같이 어느 지도자가 들어선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스탠스에 맞게 바른정당 갔다가 또 홍준표 대표 지지하다가…]
[장제원/당시 바른정당 대변인 (2017년 1월 12일) : 반기문 전 총장은 우리 미래세대에게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장제원/당시 바른정당 의원 (유튜브 '국제신문' / 2017년 4월 29일) : 이 젊음의 힘으로 유승민을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십시오, 여러분]
[홍문표/당시 바른정당 의원 (2017년 5월 2일) : 오늘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보수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이렇게 하는 것처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는 사람들이거든요.]
특히 장 의원이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셀프 과시했던 점을 비꼬기도 했는데요. 다른 윤핵관들과 구별되는 독보적 지위란 점을 내세우기 위해 '계란 2개'를 강조했다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장제원 의원이 감동한 건 라면에 계란 두 개를 넣었기 때문입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21년 8월 12일) : 다음날에 어떤 스케줄에 대한 얘기도 하기 위해서 댁에 갔는데 라면도 끓여주시고요. {아, 직접요?} 예, 라면 끓이면서 '계란 두 개?' 이렇게 말씀도 하시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그러면 '나는 다른 윤핵관하고 달라'가 되는 겁니까?} '너네 중에 이렇게 디테일하게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계란 두 개 봤어?' 이런 거잖아요.]
장 의원이 대선 막판에 단일화 성사를 위해 노력한 것도 인정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습니다. 뭐 하나라도 겉으로 드러날 만한 치적을 쌓을 목적이었다는 건데요. 한 마디로 계산된 행동이었다고 깎아내린 셈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단일화 없이도 이긴다는 상황이 생기는 상황이 되면 그때까지 선거 이후에 조사해도 그렇지만 선거 캠페인은 사실상 이준석류의 캠페인으로 주도했다라는 인식이 대중적으로 있으니까 그러면 사실 윤핵관이 공을 세웠다 할 만한 게 없는 거잖아요. 그래가지고 급하게 안철수 단일화라는 걸 만들어내기 위해가지고 분주하게 노력했던 것이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3월 4일) : 이 단일화 과정에서는 이 사상의 아들, 장제원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성과는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는데요. 마음이 급한 건 당시 안철수 후보 측이었는데 장 의원이 나서면서 주도권을 뺏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제 입장에서는 깐깐하게 되는 거, 안 되는 거 구분하고 있었던 것이고 그때 다 내주고 합당도 받아주고 최고위원 둘도 받아주고 이런 건 다 합당협상 때도 그랬던 것처럼 시간에 쫓기는 건 안철수 대표 측인데 그냥 다 내주고 협상한 겁니다.]
이 전 의원, 장 의원에 대해선 여러모로 박한 평가를 내렸죠. 반면 권성동 의원에게는 후한 평을 내놨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권성동 의원이 오히려 굉장히 조정자 역할을 많이 했죠. 권성동 의원은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고 저는 보고…]
권 의원이 조정자의 면모를 보였다는 건데요. 사실 대선 이후 이 전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 것도 권 의원이었죠. 이 전 대표가 다른 최고위원들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을 때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중간에서 조정에 나선 건데요.
그럼에도 권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국면을 거치면서 윤심에서 약간 멀어진 인상을 줬죠. 김기현 대표가 장 의원과 김장을 담그는 동안 권 의원은 외곽으로 밀려난 느낌이었는데요. 전당대회 출마 카드를 만지다가 이내 접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1월 5일) :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이거는 대통령과 논의할 사항이 아니고요. 제가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겁니다.]
당시 윤심이 사실상 김 대표를 낙점하면서 권 의원이 자의 반 타의 반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1월 5일) :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라고 생각하고요. 그와 같은 희생적 결단이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1월 5일) : 본인의 고독한 결단이겠죠. {긍정적으로 보시는 거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권 의원이 장 의원에 비해 입지가 좁아진 이유, 이 전 대표는 이렇게 분석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권성동 의원은 생각보다 할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고요. 그래서 대통령에게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조언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고요. 이렇게 표현해 드릴게요, 저는 권성동 의원이 바른 말을 좀 하는 스타일입니다.]
권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는 스타일이었다는 겁니다. 때로는 윤 대통령이 듣기 불편한 얘기도 꺼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전 대표, 대표 자리에서 축출된 이후 당과 가처분 소송을 벌였었죠. 이 당시 권 의원도 자신과 한 세트로 묶일 뻔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가처분 시즌에 얼마나 웃긴 얘기를 들었었냐면요. 이제 지난 일이니까 웃으면서 얘기하자면 어떤 사람이 저한테 이렇게 얘기했어요. '우리가 이제 권성동 원내대표 자를 테니까, 어떻게든 쭉 할 테니까 그러면 타협을 하자'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제가 뭐라고 답했는 줄 아세요? 거기 있는 사람 중에 그나마 권성동 의원이 제일 정상인이라고, 그게 무슨 타협이냐고.]
윤핵관 내부의 알력 다툼이었을까요? 이 전 대표와 함께 권 의원도 함께 축출하려는 시도도 있었던 듯한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그 말인즉슨 저는 뭐냐면 제 핑계를 대고 내부적으로 권성동 의원을 한번 축출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정도. {그러면 그 제안을 넣은 쪽은 또 다른 윤핵관이었습니까?} 그건 사실 의미 있는 얘기가 아니라서. {부정은 안 했으니까 긍정으로 알겠습니다.}]
결과적으로 함께 축출은 아니었지만 이 전 대표에 이어 권 의원도 순차적으로 밀려나는 모양새가 됐었죠. 9급 공무원 비하 발언과 내부총질 따봉 문자 공개 등 연이은 자살골로 논란을 빚었기 때문인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그건 애초에 그들이 지금 권성동 의원 상태 보면 약간 {흔한 말로 공중에 붕 떠버린 거죠.} 그렇게 됐잖아요. 그니까 그건 필연이었고 거기에 저를 갖다 붙이려고 했던 시도 정도입니다. 실제로 어떤 유의미한 딜이나 이런 거라기보다는…]
이 전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윤핵관 가운데 넘버1은 장제원 의원일 텐데요. 이 전 대표는 앞으로 윤핵관의 위상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총선에 패할 시 다른 희생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건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윤핵관의 미래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전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결국 총선 분위기가 계속 안 좋으면 결국에는 누구를 잡는 것으로 공천의 분위기를 잡느냐가 시작될 거거든요. 거기 가가지고 1년 뒤에 아니면 한 8개월 뒤에 공천 분위기 가서도 거기서 '내부 총질한 당대표 때문에 이러고 있다'라고 얘기하면, 그쯤 되면 이제 사람들이 '좀 이상한데' 이렇게 생각할 거 아니에요. 그니까 그때는 이준석 탓은 못할 테고. {또 다른 희생양이 필요하다.} 그렇죠. 그랬을 때 가장 치기 좋은 게 윤핵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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