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빅뱅] `분산 클라우드`로 시공간을 깬다
PaaS·SaaS 등 고객맞춤 서비스 강화
많은 기업들이 DX(디지털전환)를 추진하면서 가장 고심하는 게 데이터에서 어떻게 인사이트와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데이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테스트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 지름길이나 왕도가 없다. 수많은 DX 시도가 실패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기술뿐만 아니라 산업을 오랜 기간 바라보며 혁신을 고민해온 전통 엔터프라이즈 IT기업들이 빛을 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데이터부터 기업용 솔루션, 기업용 하드웨어를 포괄하는 사업을 펼쳐온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대에 던지는 해법은 '분산형 클라우드'다. 클라우드의 혁신 이점을 주면서도 데이터 레지던시와 지역·권한을 더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고객이 원하는 어디에나, 어떤 클라우드에서도 워크로드를 배포할 수 있는 유연성이 포인트다.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도 오라클은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 분석, 활용할 수 있도록 정교한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한다.
분산형 클라우드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하드웨어와 SW(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프라이빗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다. 경쟁사와 달리 전용 리전을 통해 오라클의 모든 PaaS(서비스형 플랫폼), SaaS(서비스형 SW)를 고객 요구에 맞춰 구성하고 제공한다.
여기에다 고객이 필요로 하면 경쟁사와도 과감하게 손잡는다. 이를 통해 경쟁사 서비스와 오라클 클라우드가 매끄럽게 맞물려 돌아가는 상호운영성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인터커넥트'는 OCI와 애저를 하나의 환경처럼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여기에다 데이터 기반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간소화하는 '융합형DB', AI 기반 자동화된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지원하는 '자율운영 데이터웨어하우스(ADW)'를 통해 기업 데이터 전문가 및 현업 이용자가 대규모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빠르게 얻도록 돕는다.
오라클은 지난 2023 회계연도 3분기, IaaS(서비스형 인프라) 및 SaaS를 통합한 클라우드 부문에서 전년 대비 48% 성장한 41억달러(한화 약 5조4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IaaS 매출은 12억 달러(약 1조5950억원)로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 2세대 클라우드 비즈니스 부문은 전년 대비 65%라는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오라클이 최근 인수한 전자의료기록 플랫폼 기업 서너(Cerner) 이후로 강력하게 성장하는 의료 비즈니스를 포함해, 전체 산업군의 DX 수요를 충족시킨 결과다. 특히, 최근에는 우버와 7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오라클은 우버의 일부 핵심 워크로드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관키로 했다. OCI의 성능, 유연성, 가격경쟁력을 활용해 우버가 전세계 모빌리티 혁신 비즈니스를 펼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오라클은 국내 전 산업 모든 규모 기업들의 DX를 지원한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매출 기준 국내 상위 50개 기업 중 32개사에 도입됐다. 하나금융그룹, HMM, 삼성증권, 코스콤, 교보, CJ 등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초기 단계부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IT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돕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11월에 해당하는 2023 회계연도 2분기에 53%의 역대 최대 성장을 기록했다.
오라클은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리전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전세계 41개 퍼블릭 클라우드 리전을 운영 중이며 올해말까지 44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서울과 춘천 복수 리전을 통해 다양한 규모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오라클은 지난 수십 년간 IT인프라 시장에서 성능과 안정성, 보안성을 인정받아 왔다. 온프레미스 인프라에서 구축한 강력한 입지를 바탕으로 1세대 클라우드의 단점을 해결해 처리 속도와 가격경쟁력을 높인 2세대 클라우드 OCI를 선보였다. OCI에 대한 투자 덕분에 오라클은 '2022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CIPS(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 부문' 비저너리(Visionary) 기업으로 선정됐다. 향후 더욱 고도화된 OCI 및 클라우드 DB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은 고객의 데이터센터 안에 엑사데이터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을 OCI와 동일한 인프라 환경으로 구축하고 관리하는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통해 기업에서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강화하고 레이턴시를 낮추면서 중요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관하도록 지원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내 기업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오라클은 비용 합리성과 최고 수준 성능을 바탕으로 핵심 워크로드를 구동하는 클라우드 제공기업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탄탄한 파트너사들도 강점이다. 파트너 대상 인센티브, 기술 교육, 마케팅 지원을 제공해 국내 DX 확산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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