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아주세요”… 인천공항 화장실에 ‘당연한 안내문’ 왜?
“변기에 앉아서 사용해 주세요”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붙은 안내 문구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이지만, 문화가 다른 일부 외국인들이 양변기를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공항 측에서 마련한 내용이다.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는 한국어 외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해당 내용을 안내하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위에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른 변기 사용법을 표현한 그림이 삽입돼 있다. 변기 위에 발을 딛고 올라 앉아 있는 그림에는 빗금 쳐진 빨간 원이 그려졌다. 공항 측 관계자는 24일 조선닷컴에 “일부 나라 화장실 문화가 한국과 다르다보니 안내 차원에서 설치했다”며 배경을 전했다.
실제로 공항 화장실을 이용하는 외국인 중 양변기 사용이 어색해 변기를 밟고 올라 앉은 채 용변을 보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좌변기 위에 거꾸로 올라앉아 볼일을 보는 경우도 일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공항은 코로나 유행 전부터 해당 안내문을 붙여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면서 환경미화원들의 노동 강도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일로 고충을 겪는 건 우리나라 뿐만은 아니다. 독일 도이치빌레(DW)와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슬람 문화권과 중국, 대만, 태국 등지에서는 쪼그려 앉아 쓰는 화변기를 주로 사용한다. DW는 “일부 이슬람 문화권 난민들이 독일에 와서 서양식 양변기를 보고 당황하기도 한다”며 “이들이 변기 가장자리에 올라타 쪼그리고 앉거나 욕실 바닥에 앉아서 볼일을 봐 공중 화장실에 그림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솔트레이크트리뷴은 “유타주 의사당 화장실에서 화장실 문화가 다른 중국 등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이 변기를 잘못 사용해 변기 시트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결국 2017년 의사당 화장실에 올바른 변기 사용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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