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속 중국에 한국영화 알린다”…베이징에 한국영화 전용관 개관
한한령(한류 제한령) 속에서 중국에 한국영화를 알리기 위한 전용 상영관이 베이징에 문을 열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중국사무소는 24일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영화 전용 상영관 개관식을 가졌다.
주중 한국문화원 지하 1층에 관람석 107석 규모로 조성된 한국영화 전용 상영관은 고화질 디지털 영화 상영이 가능한 ‘디지털 시네마 패키지(DCP)’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영진위는 이곳에서 매주 2회 정기 상영회 등을 열어 중국인들에게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한·중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만남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영화 전용관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에서 상영이 제한되고 있는 한국영화를 중국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는 나문희·이희준 주연의 영화 <오! 문희>가 2021년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극장가에서 상영된 바 있지만 그 이후로도 극장가의 한한령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민영 영진위 중국사무소장은 “2016년 이후 중국에서 한국영화가 제대로 알려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어서 한국문화원 내에 전용 상영관을 마련했다”며 “중국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한국영화를 알리고 중국 내 상영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한국영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이날 전용관 개관에 맞춰 한국영화제와 한국배우 200인 사진전도 시작했다. 다음달 2일까지 8일간 열리는 한국영화제에서는 <헌트>, <브러커>, <군함도>, <모가디슈> 등 모두 15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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