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0년 전 역사 때문에 日이 무릎 꿇어야 하나”… 이재명 “해서는 안 될 발언”

최기창 2023. 4. 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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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한일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이다. 유럽에서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듯이 한일관계 개선은 미래를 향해서 가야 할 길"이라며 "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1998년 김 대통령이 일본 의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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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의장대 사열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방미를 바탕으로 동맹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24일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W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용서를 위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의 여러 번 전쟁을 겪었지만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해야 하는 이유로 안보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미루기에 한국의 안보 불안이 너무 시급했다”며 “이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한일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이다. 유럽에서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듯이 한일관계 개선은 미래를 향해서 가야 할 길”이라며 “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1998년 김 대통령이 일본 의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또 WP는 한미 동맹과 이번 방미 대한 윤 대통령의 평가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방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두 나라의 국민이 동맹과 성과에 대한 역사적인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며 무엇보다 가치에 둔 동맹”이라고 했다.

아울러 WP는 윤 대통령이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한미 동맹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WP는 미국의 안보 보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커지는 핵 보유 요구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법 등의 마찰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인터뷰에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며 언급한 내용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하고 의심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당황스럽고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해 고통받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역사 의식이 과연 어떠한지 생각해 보게 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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