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일정 시작하기도 전에 외신발 리스크, 野 "어느나라 대통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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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본격적인 방미 일정에 돌입하기도 전에 외신 인터뷰로 순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해 러시아의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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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본격적인 방미 일정에 돌입하기도 전에 외신 인터뷰로 순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대만 관련 언급의 파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 정부의 저자세 대일 외교에 대한 비판 속에서 대다수 국민 정서와 부합하지 않는 일본 사죄와 관련한 언급까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 자칫 12년 만의 국빈 방미 성과가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 하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은 일제 강제동원 배상 해법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굴욕외교 파문에도 안보상 시급성을 이유로 한일관계 회복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정치적 결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야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일본 과거사에 대한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느냐. 무슨 권한으로 일본의 침탈과 식민지배에 면죄부를 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악화의 원인을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 대신 일본을 용서해주지 못하는 우리나라로 돌리다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과연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맡겨도 되는지 대단히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일본 총리 국빈방문 중 인터뷰 발언인 줄 알았다”며 “대통령의 무개념 인터뷰에 민심은 피멍이 든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용서구할 필요가 없다면 도대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는 무엇이었나”며 “지금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는 한일 정상회담의 일본 총리 입장을 대통령이 나서서 찢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방미를 망언으로 시작하다니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윤 대통령 WP 인터뷰 기사를 공유한 후 “……”이라고 적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윤석열 정권이 일본에 퍼줄 대로 퍼줬지만 돌아온 것은 교과서 왜곡, 독도 침탈 노골화, 야스쿠니 집단 참배 같은 도발 뿐이다. 우리의 양보에 대한 일본의 상응 조치는 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윤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에 여당은 대통령이 출국하는 당일까지 외교 발목을 잡는다며 야당을 ‘매국’이라고 비판했지만, 이날 오후 공개된 인터뷰로 야당의 ‘굴욕 외교’ 비판의 빌미를 다시 제공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윤 대통령은 앞서 큰 파장을 낳았던 우크라이나 조건부 살상무기 지원과 관련해선 “어떻게,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선 우리나라와 전쟁당사국간 다양한 직간접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다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해 러시아의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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