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뛰어다닌 아기곰?... “오소리 추정”
대구 동구 팔공산에서 오소리로 추정되는 동물이 나타나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이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사무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5시 30분쯤 대구 능성동의 한 사찰에서 팔공산 갓바위로 이어지는 등산로 중간 지점에서 새끼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사찰 신도 A씨가 산길을 올라가던 중 주변을 서성거리는 동물을 보고 사진을 촬영한 뒤 사무소 등에 이를 알렸다. A씨가 “갓바위에 기도를 하러가던 중 곰처럼 보이는 생물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은 뒤 급히 피했다”는 취지로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구시와 경북도의 의뢰로 국립공원연구원이 진행한 ‘팔공산 자연자원조사’ 결과, 팔공산엔 곰이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초기엔 팔공산 주변의 사육 농장에서 곰이 탈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사무소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대구시 환경정책과에서 국립생태원에 문의한 결과, 국립생태원 측은 “사진 속 동물은 곰이 아닌 오소리로 추정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멸종위기종인 오소리는 족제비과 동물로서 몸이 비대하고 털이 어두운 회색을 띠는데다, 돌출된 코와 입주변 등 전체적인 생김새가 작은 곰과 비슷하다. A씨가 순간적으로 오소리를 새끼곰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측은 해당 동물이 목격된 등산로 주변에 관련 사진과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동물의 정체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만큼 등산객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동물이 오소리인 것으로 추정되나, 곰으로 확인될 경우 관계 당국 협조 아래 포획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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