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자체 칩 설계 넘어 개발 나섰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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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RM이 독자 칩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ARM의 설계자산(IP)을 활용해 칩을 만드는 퀄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 입장에선 ARM의 행보가 불편할 수 있다.
반도체 기업은 ARM이 그린 중앙처리장치(CPU), AP의 기본 설계도를 받아 각자의 칩을 설계한다.
FT는 "ARM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개발 나서면서 퀄컴, 미디어텍 등에게 경쟁사가 될 수 있다는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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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RM이 독자 칩 개발에 나섰다. 칩 개발 경쟁력을 입증해 고객사를 확대하고 상장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지만 고객사였던 퀄컴, 삼성전자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RM은 6개월 전 '솔루션 엔지니어링' 팀을 만든 후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탑재될 칩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ARM은 이 제품을 판매하거나 라이선스 사업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RM의 설계자산(IP)을 활용해 칩을 만드는 퀄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 입장에선 ARM의 행보가 불편할 수 있다.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IP를 팹리스나 종합반도체기업(IDM) 등에 팔아 로열티를 받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반도체 기업은 ARM이 그린 중앙처리장치(CPU), AP의 기본 설계도를 받아 각자의 칩을 설계한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이 ARM의 IP를 활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약 42조원)에 인수했다.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를 받고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 영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핵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가 약 60조원의 손실을 내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ARM을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ARM의 기업가치는 700억 달러로 추산된다.
ARM은 미국과 영국 증시 상장을 고민하다 나스닥 단독 상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국 정부는 자국 핵심 기업인 ARM을 런던증시에 유치하기 위해 힘써 왔지만 불발됐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일부라도 영국 증시에 상장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의 사임과 함께 고위관리들이 대거 사퇴하면서 상장 논의가 중단돼서다.
FT는 "ARM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개발 나서면서 퀄컴, 미디어텍 등에게 경쟁사가 될 수 있다는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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