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車 3사의 '리빌딩' 성공…속속 흑자전환하는 GM·르노·KG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중견 완성차 3사가 효과적인 '리빌딩'에 성공하며 속속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24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8천620억원, 영업이익 1천848억원, 순이익 1천2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20년 797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르노코리아의 실적 반등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수출 소조가 주효했다. 2020년 3월 국내 출시된 XM3는 작은 배기량에도 4기통 엔진을 사용해 출력을 높이고 차체도 길어 이른바 '가성비' 높은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XM3 수출 실적을 보면 지난 2020년 909대에서 2021년 5만6천719대, 지난해 9만9천166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전체 수출 물량(11만7천20대)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전년(7만1천673대) 대비 63.3% 급증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XM3 수출물량 증가와 함께 지난해 고정비 저감 등 구조조정의 결과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GM도 지난해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9조102억원, 영업이익 2천766억원, 당기순이익 2천101억원 을 기록했다.
한국GM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4천561대, 해외에서 15만5천376대를 판매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는 GM그룹의 전략 차량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필두로 수출 물량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올해 주요 과제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2023년 신모델들의 성공적인 내수시장 출시 ▲부평·창원공장에서 연 50만 대 규모의 안정적 생산 증대 ▲원자잿값·물류비 상승을 감안한 비용 절감 ▲ 내수시장 수익성 확대를 위한 수입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꼽았다.
에이미 마틴 한국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흑자 전환은 우호적 환율, 수출 증가, 가격 강세, 반도체 가용성 확대 및 비용 절감을 위한 지속적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KG그룹에 인수되며 35년 만에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KG모빌리티도 지난해 출시한 신차 '토레스'의 흥행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41억원을 올렸다. 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6년 만이다. 토레스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1분기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연간 1천억원대 흑자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연간 13만~15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4조원대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KG모빌리티는 최근 평택 공장 라인을 재편하고, 특장차 전문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현재 유휴시설로 남아있는 2라인을 프레임 타입 SUV를 생산하는 3라인과 통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에는 특장차 법인인 KG S&C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KG S&C는 KG모빌리티가 100% 출자한 자회사다. 커스터마이징 용품, 특수목적 특장차의 개발 및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KG S&C는 우선 전동 사이드 스텝과 데크탑 등 용품 개발과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 KG모빌리티 차량 개조를 통해 특장차를 개발해 판매하는 특장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토레스가 해외시장에도 본격 출시되며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U100 등 신차 출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총력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판매 물량을 증대하고 재무구조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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