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잔 시키고 19시간 동안 자리 차지, 해도 너무해”…‘카공족’ 논란
이어서 ET 콕입니다.
그룹 샤이니의 대표곡, 링딩동입니다.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딩딩딩~"]
특정 가사가 무한 반복되며 귓가를 맴도는 중독성 때문에 수험생들은 절대 들으면 안 될 곡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카페 주인들이 이 노래를 자주 튼다고 합니다.
이유는, 카페에 앉아 하루 종일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들을 내보내기 위해서랍니다.
콘센트와 소파가 갖춰진 벽 쪽 좌석을 따라 노트북을 펼치고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
이어폰을 끼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모습.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공부하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제 어딜 가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대학생들인 경우가 많은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중고교생들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커피나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곳, 카페가 어쩌다 공부를 하는 곳이 됐을까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적막과 엄숙함이 요구되는 독서실 보다 적당한 소음이 허용되는 카페가 오히려 집중하기 좋고, 이동과 출입이 자유롭다는 점도 젊은 세대에겐 더 편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고객이 아닌 카페 사장님들은 말 못할 고민이 큽니다.
가장 큰 걱정은 회전율인데요.
24시간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19시간 가량 머무는 손님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게다가 안 그래도 요즘 전기요금이 올라 걱정인데, "집에서 전자기기를 가지고 와 맘 먹고 충전을 해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4인 테이블에 커피 한 잔이 놓여 있고, 그 옆엔 노트북이, 그리고 개인 멀티탭에는 전자기기들이 여럿 꽂혀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페 점주들 사이에선 이런 '카공족'을 막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콘센트 막아버리기, 와이파이 끊고 모른 척하기, 공부하기 불편한 낮은 테이블로 바꾸기 등입니다.
카공족 친화 정책에 힘입어 성장한 대형 커피전문점들조차도 이제는 '카공족'을 어떻게 쫓아낼까를 고민해야만 하는 현실이 됐습니다.
이런 점주들을 두고 너무 각박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의 처지를 배려할 순 있지 않냐"는 이야기입니다.
카공족도 ‘내 돈 내 산'이라며 즉, 내 돈 주고 내가 사서 쓰는 건데 눈치까지 봐야하냐며 불평하기도 합니다.
여러 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뭐든지 적당한 게 좋지 않을까요?
또 서로 간에 내가 아니라 남의 입장도 한번 헤아려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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