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 2.0' 출격…물류 DX '속도'

최문정 2023. 4. 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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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캐리 출시 후 현장 목소리 반영
AI 기반 편의 기능 강화
향후 AI 음성안내 등 서비스 고도화

한 화물 차주가 브로캐리 스마트폰으로 브로캐리 2.0을 이용하고 있다. /KT

[더팩트|최문정 기자] KT가 지난해 출시한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화주는 정확한 배송 현황 조회와 예상 시간 등을 제공받고, 차주는 효율적인 차량 운영으로 '윈윈'하는 물류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KT는 24일 디지털 물류 전문 그룹사인 롤랩과 '브로캐리 2.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브로캐리는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이다. 화주가 배송 물량을 등록하면, 이를 차주와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브로캐리는 화주와 차주 사이를 연계만 해주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연결된 화물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KT그룹의 금융 그룹사 비씨카드 등과 협업해 차주에게도 배송 다음 날 바로 정산을 해준다.

KT는 브로캐리가 출시 1년 만에 차주 회원 1만 명을 돌파하고, 160개 이상 중대형 화주를 확보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브로캐리 매출은 약 750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두 배 이상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KT는 지난 1년간 브로캐리 사용 현장에서 받은 요구사항을 반영해 서비스 개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AI 운송 관제와 AI 화물 추천 등 AI 기반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AI 운송관제 서비스에는 KT가 자체 보유한 GIS와 내비게이션 기술을 통해 수집한 실시간 위치정보와 교통정보에 AI가 학습한 이력 데이터를 결합해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도 상에 화물의 정확한 배송정보와 도착 예상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왕복화물이나 경유화물 등 물건의 특성과 배송 경로에 따른 맞춤형 배송주문도 가능하다. 가령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왕복화물의 경우, 기존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물건을 보내는 주문장과 다시 부산에서 서울로 화물을 보내는 주문장을 각각 작성해야 했다. 브로캐리 2.0은 왕복화물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물류를 처리해주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차주를 위한 기능도 강화됐다. 차주에게는 선호하는 지역과 이동경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최적 화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차량 종류, 높이 등의 정보와 연계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어 맞춤형 일감을 확보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송도 가능하하다는 설명이다.

KT는 이날 서울에서 부산까지 화물을 배송하는 사례를 예로 들었다. 브로캐리 2.0은 AI 기술을 활용해 화물 차주가 서울에서 물건을 싣고 부산까지 대략 4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한 뒤, 현장에서 연계할 수 있는 물건을 찾는다. 가령 부산에서 5시간 뒤에 경기도로 보내는 물건이 있으면 이를 차주에게 추천해 돌아갈 때도 물건을 운송해 운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KT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는 AI를 활용해 화주와 차주의 효율적인 배송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김재남 KT 디지털물류사업담당 상무는 "물류는 AI 전환이 늦고, 현장에서도 AI가 굳이 필요하냐는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KT는 오히려 그래서 AI 물류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김 상무는 "현장에서 직접 AI를 사용하기보다는, AI 기반 서비스를 현장에 제공해 쉽고 빠르고, 안전한 물류 업무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KT AI 물류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KT와 롤랩은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축적된 운송 데이터를 분석해 물량 안내와 배차를 위한 AI 음성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브로캐리 고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롤랩은 물류 현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화주들에게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롤랩은 브로캐리 2.0과 함께 KT의 AI 운송 최적화 플랫폼인 리스포(LIS’FO)도 활용해 화주별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 최적 운영 방안과 단가도 제공한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KT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차주와 화주 입장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구현했고,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시장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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