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온] "韓 관광객, 싸구려만.." 일본 극우, 초유의 궤변
"한국 관광객, 일본에서 싸구려 도시락으로 끼니 때운다"
"해외여행 경험 없다는 부끄러움 피하는 탈출구가 일본"
일본 극우 인사의 한국 혐오성 발언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발언 당사자는 무로타니 카츠미.
과거 '악한론', '붕한론' '매한론', 풀어쓰면 나쁜 한국, 붕괴하는 한국, 어리석은 한국.
한국을 비하하는 책을 잇달아 내며 대표적인 혐한 인사로 꼽혀 왔는데요.
최근 급증한 한국인 관광객, 젊은 세대의 인터넷 후기를 봤다며 싸구려 선술집의 조잡한 모둠 생선회, 패스트 푸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캡슐호텔이나 사우나에서 자면서 숙박비를 아꼈다는 대목을 '기이하다'고 평가한 겁니다.
이게 일본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이냐고 비꼬기도 했는데요.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는 게 한국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싸고 간편한 방법이 '일본행'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실제 한국인이 일본을 많이 찾는 건 사실입니다.
올 1분기 일본 찾은 외국인 가운데 33.4%인 160만이 한국인.
2위 대만 79만, 3위 홍콩 42만을 훌쩍 넘습니다.
그리고 일본 내 외국 관광객 총 지출액 1위는 한국, 전체의 19.7%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1인당 지출액을 보면 외국인 평균 지출액의 59% 수준으로 높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걸 모든 한국인의 해외여행 양태로 일반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오는데요.
한국인에 있어 일본여행이라는 특성.
즉 가까운 거리, 그리고 높은 재방문 가능성.
유럽이나 미국처럼 크게 마음먹고 간다기 보다 국내 여행보다 조금 더 짬을 내서 가는 수준.
일정 길게 잡지 않고 한 번 방문당 지출도 상대적으로 줄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겁니다.
실제 해외 관광 전체를 봐도 우리는 '큰 손'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방역이라는 변수를 빼기 위해 코로나 창궐 전인 2018년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우리 관광객이 외국에서 쓴 돈은 세계 9위.
상위 10위 권 내 대부분 국가는 우리보다 국민 소득이 높고, 10위 권 내에서 우리보다 국민 소득이 낮은 중국과 러시아는 '빈부 격차'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소득 대비 우리가 적게 쓰는 게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반론의 근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2023년 1분기와 4년 전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
숫자는 23.1% 줄었지만, 쓴 돈은 30.3% 늘었습니다.
일본 찾는 우리 관광객 일부의 '가성비 여행'을 일반화해서 깎아내릴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쓴 이유, 결국 '한국 비하'를 통한 관심 끌기라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인데요.
무로타니, 앞서 지난 2월에도 한국 젊은이들이 컵라면으로 저녁 때우면서 '에르메스' 빈 상자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시계 차고 사진 찍는다며 비하성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또 '외화내빈'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속은 텅 비었다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조선이나 고려 시대에도 겉만 꾸미면 된다는 문화가 만연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YTN 손민성 (smis93@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