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美 마이크론 반도체 제재 땐 韓 기업이 부족분 채우지 말라”

박영준 2023. 4. 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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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중국에서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워주지 말라고 미국이 한국에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FT는 "백악관의 요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차) 워싱턴에 도착하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면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안보 분야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 왔지만 동맹국에 자국 기업과 관련한 역할을 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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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백악관 소식통 등 인용 보도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중국에서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워주지 말라고 미국이 한국에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과 한국 대통령실 간의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말부터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 대한 대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FT는 “백악관의 요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차) 워싱턴에 도착하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면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안보 분야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 왔지만 동맹국에 자국 기업과 관련한 역할을 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다. 삼성과 SK,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점유율은 각각 40%, 30%, 25% 정도다.

갑작스러운 미국 측 요구로 한국 정부와 기업의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한·미 동맹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는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저버리기 어렵고,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엔 최근 악화한 중국과의 갈등 확대가 불가피해진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전체 대중국 수출액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한·중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그런 요청을 받았거나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미국의) 전형적인 과학기술 괴롭힘 행태이며 무역 보호주의 수법으로 이기적인 행동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며, 중국 측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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