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0%가 비정규직… “전문성 인정할 법제화 시급” [심층기획-국민정신건강 관리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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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으면서 심리상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욕구가 급격히 높아졌지만 심리상담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과 제도화는 아직 미비합니다. 상담전문가들이 국민 정신건강의 일선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모순이지요."
한국상담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양종국 한경국립대 장애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상담센터는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과병원과 하는 역할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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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석사 재학 이상 학력’ 고급 인력
“공인자격 인정해 서비스 질 제고해야”
“코로나를 겪으면서 심리상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욕구가 급격히 높아졌지만 심리상담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과 제도화는 아직 미비합니다. 상담전문가들이 국민 정신건강의 일선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모순이지요.”
민예슬 심리상담사는 “이야기를 마냥 들어주는 게 아니라 상담·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반응하며,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며 ”내담자의 깊고 어두운 순간을 함께 지나며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을 때, 내가 잘살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담사로서 자부심을 가진 민씨도, 현실에 낙담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박사 과정까지 수료한 그는 수도권의 모 대학 교내 상담센터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긴 시간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계약직 상담사가 그만두면 학생들은 낯선 상담사에게 다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민씨는 “이전 센터에서 담당했던 내담자가 ‘혼자서도 잘해보겠다’고 메일을 보내왔을 때 미안했다”며 씁쓸해했다.
한국상담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양종국 한경국립대 장애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상담센터는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과병원과 하는 역할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극단적 선택 시도자와 같이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관리하고 정신과병원은 정신병리를 의학적으로 치료한다면, 상담센터는 인간관계나 직장생활 등 일상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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