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인데 수천억 적자…‘수익성의 함정’ 빠진 유니콘들[긱스]

고은이 2023. 4. 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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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국 대표 스타트업들은 어떤 실적을 냈을까요. 한경 긱스(Geeks)가 국내 유니콘 10곳(당근마켓·버킷플레이스·직방·리디·컬리·야놀자·비바리퍼블리카·우아한형제들·무신사·여기어때)의 작년 실적을 분석·요약했습니다. 

한경 긱스가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 10곳(당근마켓·버킷플레이스·직방·리디·컬리·야놀자·비바리퍼블리카·우아한형제들·무신사·여기어때)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은 전년보다 매출이 늘어나 덩치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년 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했던 게 외형적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컬리 매출은 최초로 2조원을 돌파(2조372억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매출은 3조원에 달했고,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내기 시작한 당근마켓은 499억원을 기록했다. 직방 매출은 전년보다 58%, 무신사는 전년보다 54%, 리디는 19% 늘었다. 

하지만 덩치가 커진 것 이상으로 비용을 쓰면서 영업손실은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컬리 영업손실은 2334억원으로 전년(2177억원)에 비해 늘었다. 당근마켓 영업손실 564억원, 리디 360억원이다. 직방도 영업손실이 370억원으로 전년 82억원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야놀자는 영업이익 흑자(61억원)를 냈지만 이익 금액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2021년 영업 적자였다가 지난해 흑자전환한 곳은 우아한형제들이 유일(영업이익 4241억원)하다. 

대부분 유니콘에서 직원 급여로 쓰인 비용이 급증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직원 급여 지급액이 324억원으로 2021년 130억원에서 2.5배가량 증가했다. 컬리 급여 지급액은 2021년 1676억원에서 지난해 2182억원으로 증가했다. 직방 역시 급여 233억원으로 전년(104억원) 대비 늘었다. 유니콘들이 적극적으로 직원 채용에 나선 영향이다. 광고선전비도 늘었다. 컬리(435억원→541억원), 당근마켓(227억원→263억원) 야놀자(280억원→408억원) 등이다. 


수익성이 나빠진 이유와 관련해 회사들은 성장을 위해 추진한 신사업 관련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M&A나 시설 투자를 진행한 등 영향이라는 것이다. 직방의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컬리의 대형 물류센터 설립, 야놀자의 인터파크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들 유니콘도 올해부터는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곳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래는 주요 스타트업의 지난해 실적 요약. 

①당근마켓
-매출: 499억원 (2021년 256억원)
-영업손실: 564억원 (2021년 352억원)

-당근마켓의 작년 매출은 499억원이다. 2021년(256억원)보다 늘었다. 대부분이 광고 수익(494억원)이다. 당근마켓은 지역 소상공인 대상으로 지역 내 광고 서비스를 하고있다. 이외에 굿즈 판매 1억7800만원, 로컬커머스, 당근페이 등 수수료 수익이 4400만원이다. 

-영업비용은 1064억원으로 2021년 608억원보다 늘었다. 영업비용 중 직원 급여 항목이 324억원이다. 전년(130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복리후생비에도 작년보다 2.6배 증가한 50억원을 썼다. 서비스 인프라 투자 관련 비용으로 잡히는 지급수수료는 307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마케팅비인 광고선전비는 262억원으로 전년보다 4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런칭한 지역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는 9억원 매출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80억원이었다. 작년 4월 인수한 이벤트 솔루션 스타트업 페스타는 매출 2000억원, 당기순손익은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②버킷플레이스 
-매출: 1864억원 (2021년 1176억원)
-영업손실: 362억원 (2021년 385억원)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1864억원 매출을 냈다. 2021년보다 59% 늘었다. 2년 연속 50%대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오늘의집 측은 다양한 상품군을 바탕으로 구매력 높은 고객의 구매 전환율이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비용은 2226억원이다. 상품 직매입 관련 비용인 상품매출 원가가 475억원으로 2021년(145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직원 급여도 365억원으로 전년 188억원보다 증가했다. 임차료는 49억원에서 86억원으로 늘었다. 대신 광고선전비가 493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36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지속됐다.

-일본법인은 당기손익에서 4억원 가량 적자를 냈다. 힙밴은 11억원 적자다. 

직방
-매출: 882억원 (2021년 558억원)
-영업손실: 370억원(2021년 82억원)

-매출 882억원으로 전년 558억원보다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370억원으로 전년 82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2020년 38억원 흑자를 냈던 것에서 적자 흐름이 뚜렷해졌다. 

-당기순손실은 재작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515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판매비 관리비 지출이 929억원이다. 2021년 571원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영향으로 재작년 104억원이던 급여 지출이 지난해 234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광고선전비는 175억원에서 127억원으로 줄었다. 

리디 
-매출:  2211억원(2021년 2038억원)
-영업손실: 360억원 (2021년 210억원)

-매출은 2211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2019년 45%, 2020년 35%, 2021년 19% 등 하락추세다. 한창 성장하던 2019~2020년에 비해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전자책 시장의 크기가 예전만큼 커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손실은 360억원이다. 영업비용으로 2571억원을 썼다. 2019년부터 3년간 영업수익은 1150억원에서 2210억원으로 9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1212억원에서 2571억원으로 112% 더 많이 증가했다. 

-스타트업 매체인 아웃스탠딩과 애니메이션 구독 플랫폼 라프텔 지분을 팔아  64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모바일 게임을 유통하는 투디씨도 청산했다. 상환전환우선주와 전환우선주 투자자들이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1508억원의 자본이 유입됐다. 새롭게 12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컬리 
-매출 2조372억원(2021년 1조5614억원)
-영업손실 2334억원(2021년 2177억원)

-매출은 2조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늘었다. 2016년 173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1571억원, 2021년 1조5614억원까지 커졌고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누적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0만 명 이상 늘었다. 컬리 측은 지난해 런칭한 화장픔 판매 서비스 뷰티컬리를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88억원에서 2018년 336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2334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현금 순유출 폭이 200억원 이상 늘었다. 컬리 측은 물류 인프라와 테크 인력에 투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 
-매출: 6045억원(2021년 3302억원)
-영업이익: 61억원(2021년 577억원)

-매출액은 6045억원으로, 83% 성장했다. 부문별로 야놀자 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성장한 3644억원을 기록했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성장한 1095억원이었다. 클라우드 솔루션 및 채널링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인터파크는 13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89.4% 급감했다. 7.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1.0%로 하락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020년(4.8%)보다 더 낮다. 순손실은 1209억원이다. 직원 급여는 1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9% 늘었다. 외주용역비 276.7%, 지급수수료 168.7%, 등의 비용이 전년 대비 세자릿수로 증가했다.  

-인터파크 관련 손상차손은 909억원이다. AI 기업 데이블 관련 손상차손도 255억원에 이르는 등 인수한 자회사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야놀자 측은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 증가한 투자 비용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⑦비바리퍼블리카
-매출: 1조1888억원 (2021년 7807억원)
-영업손실: 2472억원 (2021년 1796억원)

-매출이 전년보다 52.3% 성장한 1조188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비금융 매출이 1조646억원으로 대부분이었다. 비금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온라인 거래 및 간편결제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따라 토스페이와 토스페이먼츠의 PG(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 등 결제 관련 매출액이 증가했다. 금융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3.4% 성장한 12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출범한 토스증권 실적이 반영된 효과를 봤다.

-영업손실은 2472억원으로 전년 보다 676억원(37.6%) 커졌다. 결제기관 수수료, 주식 매매수수료 등 매출 성장에 따른 매출연동비의 증가와 신제품 출시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재영입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영향을 받았다. 해외주식거래 규모 확대에 따라 외화 예금 환노출의 영향으로 외환평가 및 거래손실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줬다.

-토스페이먼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7405억원으로 토스 계열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토스증권의 매출액은 1380% 늘어난 1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토스의 전체 매출액 비중 0.9%에서 약 10배 가량 증가했다. 

⑧우아한형제들
매출: 2조9471억원(2021년 2조292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 (2021년 영업손실 760억원) 

-매출 2조947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46% 늘었다. 배달 주문량이 3배 가까이 급증하고 입점 식당 수가 2배 이상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입점 식당의 증가는 주력 수익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앱 상단에 노출시키는 광고 상품) 수입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4241억원으로 2019년부터 이어진 적자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2021년에는 7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도 2758억원으로 전년(순손실 1415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판매촉진비는 21억원으로 전년보다 38.9% 줄었다. 경쟁이 심화됐지만 광고선전비도 3.8% 감소한 715억원을 기록했다. 배민1은 출시 이후 10개월 가까이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해 적자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지난해 프로모션을 종료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⑨무신사
-매출 7083억원(2021년 4612억원)
-영업이익: 32억원 (2021년 542억원)

-매출은 7083억원으로 전년(4612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상품·제품 매출이 3955억원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입점 수수료 매출은 30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급락했다.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에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저가 수수료 정책을 펼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에스엘디티 외에도 무신사로지스틱스, 무신사파트너스, 어바웃블랭크앤코 등 자회사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은 558억원이다. 당기순손실 기준으로는 첫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외 비용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파생상품평가손실 공정가치를 평가한 결과 약 214억원이 금융비용으로 인식됐다. 스타일쉐어 서비스 종료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156억원), 중단영업손실 비용(93억원) 등도 반영됐다.

⑩여기어때컴퍼니
-매출: 3058억원 (2021년 2049억원)
-영업이익: 301억원 (2021년 155억원) 

-지난해 매출은 3058억원,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2021년 대비 각각 94%, 49% 증가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2021년 매출액 2049억 원을 기록할 당시 거래액이 9400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거래액은 1조 4000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주주인 영국계 사모펀드(PEF) CVC캐피털은 여기어때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4월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약 1조 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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