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심장병 환자, 강릉아산병원서 건강 되찾아
“심장소리 너무 좋다” 감사 뜻 전해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조금만 걸어도 가슴이 두근거려 학교와 집만 오가며 지내왔던 라오스 싸이싸왓 웨 씨(19·여)가 강릉아산병원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24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싸이싸왓 웨 씨가 병원에서 수술받고 이날 귀국했다.
라오스 우돔싸이의 산속 오지 마을 화전농인 싸이싸왓 웨 씨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좋지 않아 만성피로와 기침은 물론 숨이 차 오래 걷지 못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인근 동네 주민으로부터 시내 도립병원에 한국 의료봉사단이 방문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45㎞나 되는 산길을 달려 의료진을 만났다.
당시 의료봉사에 참여했던 강릉아산병원 소아심장협진팀 소아청소년과 김영휘 교수가 싸이싸왓 웨 씨의 증상을 살폈고, 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초청했다.
이후 이달 7일 강릉아산병원을 찾은 싸이싸왓 웨 씨는 정밀검사를 통해 ‘심실 중격 결손증’ 진단을 받았다. 심장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 중간 벽에 구멍이 있는 질환이다.
이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보배 교수가 4시간에 걸쳐 심실 사이 벽 구멍을 복원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싸이싸왓 웨 씨는 귀국 전 “어렸을 때 도립병원에서 치료가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들과 오랫동안 함께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 슬펐는데, 이젠 내 몸에서 엄마의 심장 소리와 똑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싸이싸왓 웨 씨와 함께 한국으로 초청된 갑상선암 환자 야 씨옹 씨(37·여)도 서울아산병원에서 암 제거 수술을 받고 라오스로 돌아갔다.
이번 라오스 환자들의 치료비 등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강릉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액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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