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변기에 앉아 큰 일 보라”…공항 환경미화원의 호소, 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24.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공항 화장실 안내 문구. [사진출처 = SBS 보도 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환경미화원의 고충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천공항을 찾는 국제여객이 2019년의 64%까지 회복되는 등 공항이 점차 붐비고 있다.

그런데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화장실을 올바로 사용하지 않은 이들도 크게 증가해 환경미화원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실제 최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는 변기 위에 올라앉지 말라는 직관적인 그림과 함께 ‘변기에 앉아서 사용해달라’는 문구가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4개 국어로 쓰여 있는 안내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외국인들이 좌변기 위에 올라앉아 쪼그린 상태로 용변을 보거나 혹은 거꾸로 앉아서 일을 보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래식 화장실 사용이 일반화된 나라의 외국인 때문에 제1터미널 화장실에서는 이 같은 일이 빈번히 발생해 환경미화원들이 곤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인의 신체 일부가 닿았던 곳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극도의 민감함을 가진 외국인들이 변기 위에 올라 앉아 용변을 보는 것으로도 추정된다.

인천공항 한 환경미화원은 “공항을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하루 1∼2번씩 변기에서 본 용변을 청소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환경미화원은 “냄새 제거를 위해 약품을 이용한 소독까지 하고 있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