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lomat Talks-Nuri’s Day of Diplomacy’ 에릭 테오(Eric TEO Boon Hee) 주한 싱가포르 대사

손봉석 기자 2023. 4. 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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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널 아리랑TV 외교 전문 프로그램 ‘디플로맷 토크’가 개편을 단행했다. 외교 전문 프로듀서인 나누리 피디의 정체성을 더 강조함과 동시에 브이로그 형식을 통해 시청자들과 더욱 가까워진 진행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자 프로그램 타이틀을 ‘디플로맷 토크–나누리 피디의 외교적인 하루(Diplomat Talks - Nuri’s Day of Diplomacy)’로 변경했다. 또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한국과 세계를 잇는 명예 외교관의 역할을 더욱 잘 드러내기 위해 각국 대사들과 만날 때마다 한복을 입고 진행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5시에 방송 된 ‘Diplomat Talks - Nuri’s Day of Diplomacy’ 첫 에피소드에는 나누리 프로듀서 진행으로 에릭 테오(Eric TEO Boon Hee)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출연했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유라시아계, 페라나칸계 등 여러 민족이 다양한 종교와 언어를 사용하며 공존하고 있다.

공용어로 인정받은 언어만도 4개에 달한다. 1819년 싱가포르가 영국의 자유 무역항으로 개발되면서 더 나은 삶을 찾아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싱가포르는 태생부터 이민자의, 이민자에 의한, 이민자를 위한 나라로 세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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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오 대사는 “싱가포르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싱가포르가 이민자의 사회라는 점이다. 우리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65년이 되어서야 독립했다. 한국의 역사는 매우 길지만 싱가포르는 그렇지 않다”면서 “싱가포르 사람들은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왔다. 나는 3세대 중국계 싱가포르인이다. 나의 할아버지께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싱가포르로 왔다. 싱가포르인들은 싱가포르를 다민족 국가라고 부른다”고 힘주어 말했다.

싱가포르는 정책적으로도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포용하고 서로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이 ‘이중 언어 정책’이다. 에릭 테오 대사는 “자신이 어떤 인종이냐와 상관없이 배워야 하는 첫 번째 언어는 영어다. 두 번째는 모국어로 가족 사이에서 사용하는 언어다.”라면서 “영어를 첫 언어로 배우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영어는 인종을 불문하고 우리를 통일시키는 언어다. 또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제2언어를 배운다. 이 역시 세계 무대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싱가포르 사람들은 대부분 2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테오 대사는 아내와 함께 나누리 피디에게, 싱가포르의 음식 중 하나인 ‘로작’과 여러 디저트를 대접하기도 했다. 로작은 말레이어로 ‘다양하게 잘 섞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망고 등 신선한 과일과 튀긴 두부, 여러 채소를 로작 소스(발효된 새우 페이스트, 설탕, 라임과 칠리 페이스트로 만든 소스)에 버무린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샐러드를 말한다.

에릭 테오 대사와 그의 아내는 “싱가포르의 다양한 문화를 반영한 여러 종류의 재료를 조화롭게 잘 섞어 다양한 맛을 만드는 로작은 싱가포르가 다문화 국가라는 것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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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오 대사는 “각 종류의 음식은 고유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싱가포르가 ‘음식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부터 호커 센터(hawker centre)까지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싱가포르의 호커 문화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커 센터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아침, 점심, 저녁을 먹으며 식사 경험을 공유하는 ‘공동체 식당(community dining rooms)’으로 싱가포르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광명소다.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하나의 특징으로 인정받은 호커 문화는 2020년 싱가포르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한국에 막 부임했을 때, 에릭 테오 대사가 한국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대사는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2006년이니까 8월이었다. 아내가 싱가포르 국립 대학교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일했다. 내가 아내의 제자였던 것은 아니고, 당시 나의 상사가 아내의 학생이었다”면서 “아내가 싱가포르 국립 대학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 내 상사가 아내를 소개해주었다”며 아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 후 두 사람은 2008년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백년가약을 맺었고 아들과 딸을 둔 부모가 되었다. 에릭 테오 대사는 “아들은 대만, 딸은 베이징, 나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났고 아내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니까 우리 가족은 아주 다양한 문화 출신들이 모인 셈”이라며 싱가포르의 다양성과 일맥상통하는 가족사에 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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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진행하는 ‘디플로맷 토크 – 나누리 피디의 외교적인 하루(Diplomat Talks - Nuri‘s Day of Diplomacy)’ 개편 후 첫 번째 에피소드인 ‘주한 싱가포르 대사’편은 아리랑TV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방송됐다.

‘디플로맷 토크–나누리 피디의 외교적인 하루(Diplomat Talks - Nuri’s Day of Diplomacy)’는 매주 월요일 오후 5시(한국시간 기준)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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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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