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만나다니 충격과 공포” 4월부터 출몰하는 모기떼 [지구, 뭐래?]

2023. 4. 24. 1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날씨 풀렸다 싶으면 필수품이에요. 4월에 틀어두는 것도 놀라울 일도 아니죠."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를 봐도 모기 활동이 전국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점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마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빨간집모기를 처음 발견하면 전국에 주의보를 내린다.

모기가 이르게 나타난다는 건, 더운 날씨가 일찍 시작된다는 의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날씨 풀렸다 싶으면 필수품이에요. 4월에 틀어두는 것도 놀라울 일도 아니죠.”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홍모(28) 씨는 보름 전부터 모기 퇴치 훈증제를 2개씩 틀어두고 잠자리에 든다. 윙윙 대는 소리에 괴로울 뿐 아니라 팔다리 구석구석 모기에 뜯겨 세 시간도 잠을 못 이룬 탓이다.

모기의 주 활동 기간이 7~8월이라는 것도 옛말이 됐다. 이유는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온 여파로 여름 같은 봄 날씨 때문.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여름 날씨가 3~4월부터 많아지면서 벌써 모기가 출몰했다는 목격담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 모기 예보제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시의 모기 예보에 따르면, 24일 서울시 평균 모기 활동 지수는 43.7이다. 이 단계에서는 실내에서 창문과 문에 방충망을 사용하고 늦은 시간에 환기를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관심 단계부터 모기 활동이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모기 활동 지수는 0부터 100까지 있는데, 구간에 따라 쾌적→관심→주의→불쾌 순으로 모기 발생 단계가 나뉜다. 통상 모기가 극성인 7월 말이나 8월 초에는 모기 활동 지수가 90을 넘어간다.

사실 ‘봄 모기’는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야금야금 모기 활동 시작이 빨라진다는 점이다. 올해 처음으로 모기 발생 단계가 2단계가 된 날은 3월 13일이었다. 작년(3월 15일)보다 이틀, 재작년(3월 24일)보다 열흘 이상 빨라졌다.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를 봐도 모기 활동이 전국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점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마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빨간집모기를 처음 발견하면 전국에 주의보를 내린다.

올해는 3월 23일 일본뇌염 모기주의보가 발령돼, 지난해보다 역시 이틀 빨라졌다. 2000년에는 5월 31일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던 점을 고려하면 약 20년 새에 모기가 두달 가량 일찍 출몰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 이마트24 매장에 진열된 방충용품. [연합]

모기가 이르게 나타난다는 건, 더운 날씨가 일찍 시작된다는 의미다. 모기 활동은 기온과 직결된다. 변온 동물인 모기는 자체적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 없어서다. 산란 적정 온도는 25~28도이지만 13도 이상이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

봄 모기가 일상화되면서 시민들도 이에 적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3월 살충용 스프레이나 모기향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늘어났다. 유통업계에서는 방충용품 판촉을, 지방자치단체들은 방역을 시작하고 있다.

addressh@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