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신 생중계' 관련 '디시인사이드' 대응 TF 신설

최근 강남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과정이 온라인상에서 생중계돼 충격을 준 가운데, 경찰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24일 정례간담회에서 "'우울증 갤러리'와 관련한 TF팀을 구성해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쯤 강남 테헤란로의 한 건물 옥상에서 10대 여학생 A 양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 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방송을 통해 사전에 계획을 알렸고, 전 과정을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양이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용자들은 일명 '신대방팸'과 연루된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A 양의 휴대 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신대방팸'이 관련돼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대방팸'에 대해선 현재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들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여성 회원에게 접근해 동작구 일대 주택가에서 성범죄와 마약류 오·남용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논란이 된 '우울증 갤러리'를 폐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디시인사이드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차단·삭제요청을 하고 있다"며 "청소년 자살 예방 규정 등을 참고해 과거 범죄 혐의가 있으면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