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5G 내놨던 韓, 6G는 '거북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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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6G) 이동통신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고주파수를 써 '6G로 가는 징검다리'로 불리는 5G 28㎓ 사업도 좌초 직전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RIS 기술을 6G 전반에 적용하기 위해선 저궤도 위성통신 실험이 필요하다"며 "저궤도 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뮬레이션 단계를 넘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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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족 이유로 예타 제외
빨라야 2025년에나 예산 확보
美·中은 6G 선점 치고나가
"5G로 조기진입 중요성 절감"
6세대(6G) 이동통신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5G 시대를 연 한국이 6G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저궤도 위성 사업 추진 난항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시점을 6월 이후로 연기했다. 2024년부터 2031년까지 8년간 약 5900억원을 투자해 2026년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개발사업 예타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일러야 2025년에야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과 지난해 12월 저궤도 위성 사업과 관련한 예타를 신청했지만 ‘민간 수요 부족’을 이유로 조사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발사를 검토 중인 위성은 6G 통신을 위한 것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쏘아 올린 위성은 모두 정지궤도 위성으로 비행 고도가 높아 통신용으로 쓰기 어렵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1월 탈락 통보를 받은 후 이 사업을 다시 기획 중인 단계”라며 “예타 시점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주파수를 써 ‘6G로 가는 징검다리’로 불리는 5G 28㎓ 사업도 좌초 직전이다. 유일한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이 대역의 기지국 구축 작업을 중단했다. 사실상 28㎓ 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28㎓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받아 이 대역 사업에서 손을 뗐다.
美·中은 ‘6G 드라이브’
한국과 달리 미국과 중국은 6G 기술 경쟁에 적극적이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정부와 기업,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6G 기술 구축 전략’ 회의를 열었다. 성능, 접근성, 보안 등의 요소를 종합 검토해 개발 표준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이 회의의 목표다. 백악관 관계자는 “5G 시대를 거치며 시장 조기 진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6G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국유기업인 중국우주항공과학공업그룹은 최근 6G 주파수 대역인 ㎔(테라헤르츠·1㎔=1000㎓) 대역에서 100G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선 전송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3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이 “2025년 내 6G 기술 연구를 완료하고 2030년 상용화하겠다”고 공표했다.
국내에서도 6G와 관련한 기술을 축적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날 발표한 ‘지능형 반사 표면(RIS)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6G 주파수는 대역폭이 넓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지만 파장이 짧아 장애물이 있는 환경에선 약해지기 쉽다. LG유플러스는 인위적으로 전파를 반사, 흡수, 투과할 수 있는 RIS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이런 시도가 ‘실험실 기술’이란 꼬리표를 떼기 힘들다는 데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RIS 기술을 6G 전반에 적용하기 위해선 저궤도 위성통신 실험이 필요하다”며 “저궤도 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뮬레이션 단계를 넘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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