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블라디 총영사관 "2명 이상 다녀야" 공지 철회

김지훈 기자 2023. 4. 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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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블라디보스톡 한국 총영사관이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불만을 가진 현지인들과 마찰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된다"며 러시아 극동지역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신변 안전 공지를 냈다.

아울러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2022년2월24일)한 이후인 2022년 2월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재외국민 신변안전 안내를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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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블라디보스토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1년9월2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네벨스코이 국립 해양대의 극동 해양 훈련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C) AFP=뉴스1

주 블라디보스톡 한국 총영사관이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불만을 가진 현지인들과 마찰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된다"며 러시아 극동지역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신변 안전 공지를 냈다. 하지만 뒤이어 해당 공지를 삭제했다. '미확인 정보'를 근거로 공지가 나갔던 것이 삭제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영사관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재외국민들께서는 여러 사람이 모인 곳 또는 현지인들이 있는 장소 등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된 의견 표명이나 대화 등을 가급적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공지했다

총영사관은 심야 시간 단독 외출이나 골목 등 인적이 드문 지역 통행을 지양해 달라며 "2인 이상 이동하는 등 신변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총영사관의 이번 공지는 러시아 당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직접 지원 조건이 제시된 것을 문제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하지만 총영사관은 해당 공지를 삭제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확인된 출처를 기반으로 공지를 냈다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과 관련, "인도적·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긴 어려울 수 있다" "국제법·국내법에 따라 불법적으로 침략당한 국가를 방어하고 복구하기 위한 지원 범위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등 발언을 했다.

(리시칸스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2022년6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간스크의 리시칸스크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파괴된 학교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그러자 러시아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건 이 전쟁에 일정 부분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무기 제공도 반(反)러시아 적대 행위로 간주하겠다"(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 등 민감한 반응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선 다른 국가들과 직간접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러 관계를 감안해 기존 직접 무기 지원 조건 제시 발언보다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2022년2월24일)한 이후인 2022년 2월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재외국민 신변안전 안내를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안내문인 4월3일자 자 안내문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 내 포격 및 드론 공격, 폭발 사건 등 지리적 거리에 상관 없이 예기치 않은 위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고지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 반인권적 범죄 정황에 맞선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이 러시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는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복잡 다단한 안보 환경이 펼쳐져 있던 것이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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