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 패닉의 날
동시에 하한가라니
국내 증시에서 24일 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림지주 삼천리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하한가로 직행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올 들어 신고가를 찍을 만큼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월요일 장 초반부터 갑작스레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져들었다. 시장에서는 반대매매가 일시에 쏟아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신용융자(빚투)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대성홀딩스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세방 서울가스, 코스닥의 다우데이타 선광 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장 초반 28.1% 폭락하며 하한가에 근접했던 CJ도 12%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투자자들은 '블랙먼데이'를 경험한 것이다. 예기치 못한 매도 물량에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이날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56% 떨어져 850선이 위태로워졌다. 최근 신고가를 찍었던 종목들이 갑자기 하한가로 추락하자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종목의 업종·테마는 제각각이지만 이날 오전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상 기관·외국인은 주식 매도 때 시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할 매도를 하는데 이번처럼 여러 종목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진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CFD 계좌는 일정액의 증거금만 있으면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일종의 파생 거래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만기 연장에 실패해 반대매매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매도물량이 이처럼 일시에 나오는 것은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 주가가 이처럼 폭락할 경우 돈을 빌려 투자한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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