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에 "곰이 나타났다"…알고보니 `오소리`

김성준 2023. 4. 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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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 등산로에서 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확인한 결과 오소리로 판명됐다.

대구시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께 동구 팔공산 관암사에서 갓바위로 가는 등산로에서 한 시민이 곰 1마리를 봤다고 신고했다.

팔공산 한 사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곰 2마리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사찰 cctv를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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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등산로에서 한 시민이 24일 목격해 촬영했다고 제공한 새끼 곰 사진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제공]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 등산로에서 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확인한 결과 오소리로 판명됐다.

대구시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께 동구 팔공산 관암사에서 갓바위로 가는 등산로에서 한 시민이 곰 1마리를 봤다고 신고했다.

이 시민은 "기도하러 가던 중 곰을 발견해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대구환경청은 A씨가 새끼 곰을 목격한 뒤 촬영했다며 제공한 사진을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로 보내 판독한 결과 사진 속 동물은 '오소리'로 확인됐다.

남부보전센터는 일반적인 곰에 비해 사진 속 동물은 귀끝이 하얗고 발 크기가 작은 특징으로 볼 때 곰이 아닌 '오소리'라고 판단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사진 찍는 각도에 따라서 오소리를 곰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며 "동구 팔공산 일대에 신고된 곰 사육장도 없다"고 밝혔다.

팔공산은 대구 동구와 경북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 경산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신라시대부터 공산(公山), 중악(中岳), 부악(父岳) 등으로 불려왔다. 1980년 5월 13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팔공산의 중앙부는 산세가 좋은 편이며, 동화사가 있는 자리는 따뜻하고 바람을 막아준다. 특히 기도처로 유명한 관봉은 날개부분이라 경사가 심하다. 중앙부에서 능선을 타고 외곽인 관봉까지 올 경우 밧줄로 암벽을 타고 오는 등산로까지 있을 정도로 험하다.

이번 팔공산 곰소동은 이른 새벽 등산객이 거칠고 어두운 회색을 가진 오소리를 곰으로 혼동한 오인신고로 귀결됐다. 오소리는 머리와 몸통의 길이 500-800mm, 꼬리의 길이 110-190mm, 귀의 길이 34-39mm, 뒷발의 길이는 57-91mm로, 주로 낮에는 굴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어두워지면 밖으로 나와 활동한다.

팔공산 한 사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곰 2마리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사찰 cctv를 조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울산에서는 사육곰 3마리가 탈출하고 농장주는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서도 사육곰이 탈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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