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사망` 미스터리…현지 간호사 `프로포폴` 언급

서세원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한 개그맨 출신 사업가 서세원의 죽음과 관련한 갖가지 의혹들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선 서 씨가 링거를 맞던 중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링거 주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링거에 의한 쇼크사 가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24일 서세원의 사망 원인과 관련, '프로포폴'의 가능성을 제기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매체는 서씨 사망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미래병원 간호사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간호사한테서 "정맥주사를 맞다가 숨이 멎었다"고 들었고, '어떤 주사냐'는 질문에 그 간호사가 "프로포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순간 한국인 관리자로 추측되는 이가 전화를 가로채 "여기는 프로포폴이 없다. 그런 것은 취급 안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취재진이 찾아간 미래병원은 병원 허가증, 의사 면허증이 없는 무허가 시설이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도 텅 빈 의약품 냉장고,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수액, 열었다가 닫은 프로포폴 병 등이 보였다.

현지의 빈소를 찾아간 서 씨의 딸 서동주도 "(서씨의 죽음과 관련) 아는 게 너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동주는 "최초 신고자가 누군지, 링거와 수액을 가져갔는지, 간호사 진술은 받았는지, 약물 검사를 했는지 등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며 "그러나 제가 듣는 얘기는 '링거를 맞다 돌아가셨다'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당뇨병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세원의 캄보디아 빈소는 프놈펜 부영타운 근처의 한 사원에 마련돼 있다.

한편, 유튜브 채널 '비온뒤'를 운영하는 홍혜걸 박사는 "커피 마시다 죽었다고 해서 커피가 원인이 아니듯 링거는 잘못이 없다"라며 "오염되거나 변질된 것만 아니라면 링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서세원 씨의 사망은 아마 지병 등이 있거나 심장 쪽 돌연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도 "15년째 링거를 놓고 있지만 쇼크나 알러지가 나는 경우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봉정민내과의원의 봉정민 대표 원장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SNS)에 서 씨에 대해 "마지막 김치찌개 식사 후 사탕을 먹고 애연가였던 병력까지 추가해 보면 아마 심근경색 직전 혈압이 떨어지면서 식은땀 흘리고 어지러운 상황이 발생하자 저혈당으로 오해하고 사탕을 먹었을 것이고, 수액을 맞으며 안정을 취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봉 원장은 "일반적으로 당뇨 환자들은 서서히 혈관이 막혀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심근경색 증상인 가슴 통증 대신 그냥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으로 '체했다'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집에서 손따다 가신 분도 있다"고 했다. 이어 "유족들은 '의료 사고'라며 부검한다는데 사인은 '심근 경색'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김대성기자 kdsu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