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라면으로 승부수"…오늘도 철옹성 두드리는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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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의 가공식품 계열사 하림산업은 라면사업에 가장 늦게 진출한 식품기업이다.
2021년 10월 '더(The)미식 장인라면'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이제 막 2년차에 접어들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더미식 장인라면은 지난해 라면 매출 2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더미식 장인라면을 필두로 HMR 사업을 키우는 건 축산업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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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중 가장 늦게 진출
2021년 '장인라면' 선보여
일반라면 4개 수준 가격
나트륨은 최대 30% 낮아
종합 식품기업 변신 목표
하림그룹의 가공식품 계열사 하림산업은 라면사업에 가장 늦게 진출한 식품기업이다. 2021년 10월 ‘더(The)미식 장인라면’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이제 막 2년차에 접어들었다. 축산업 최강자지만 가공식품업계에선 존재감이 약한 하림이 좀처럼 베스트셀러 순위에 변화가 없는 라면시장을 새 전장(戰場)으로 점찍었으니, 업계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란 얘기가 나온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하림은 기존 업체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반적 라면이 아닌 개당 2000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철옹성을 두드리고 있다.
“라면은 어엿한 요리다.”
24일 시장조사업체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더미식 장인라면은 지난해 라면 매출 2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식품업계에선 점유율이 1% 미만에 머무는 것으로 본다.
하림은 진입 초기 미미한 성과에도 ‘프리미엄 라면’이란 새 시장 창출을 멈출 계획이 없다. 하림은 라면을 인스턴트 제품이 아닌 가정간편식(HMR)으로 분류한다. 최근엔 HMR이 아닌 ‘가정식 그 자체’라는 뜻의 HMI(Home Meal Itself)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림이 가장 강조하는 차별점은 국물이다. 더미식 장인라면은 사골,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채소를 20시간 끓인 뒤 농축한 스프를 쓴다.
일반 라면이 육수를 건조해 분말 스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훼손되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려는 의도다. 면은 별도의 육수로 반죽한 뒤 바람에 말려 쫄깃함을 살렸다.
더미식 장인라면의 소비자 권장 가격은 개당 2200원이다. 온라인 등에서 판매 중인 일반 라면 4개 묶음과 맞먹는다. 하지만 하림은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겠다’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격 저항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미식 장인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봉지당 1300~1400㎎으로 시중 라면(1650~1880㎎)보다 최대 31.5% 낮다.
종합식품기업으로 성공 목표
라면사업은 하림그룹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김홍국 회장(사진)의 의지에서 시작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NS쿡페스트’ 행사에서 “전 세계 식품산업 시장은 8조달러(약 1경원) 규모로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철강을 다 합친 것보다 크다”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 의지를 내비쳤다. 더미식 장인라면을 필두로 HMR 사업을 키우는 건 축산업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의 애착도 남다르다. 그는 2021년 10월 장인라면 출시 행사에서 직접 라면을 끓이며 “막내딸이 원래 라면을 먹으면 입술이 빨개지고 피부에 반점이 생겼는데, 자연 재료로 국물을 만들었더니 괜찮더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림은 최근 ‘더미식 비빔면’과 ‘챔라면’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라면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K라면 열풍을 타고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하림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에 장인라면 수출을 시작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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