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없이 줄줄이 하한가... 외국계 증권사의 ‘수상한 매도’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90포인트(0.82%) 하락한 2,523.50에, 코스닥 지수는 13.59포인트(1.56%) 내린 855.23에 장을 마쳤다./뉴스1

24일 주식시장에서 여러 종목이 큰 이슈 없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배경에는 외국계 증권사의 대량 매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한국거래소가 내용 검토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하림지주, 선광,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 폭(-30%)까지 내린 하한가로 마감했다. CJ도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8.15%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12.70% 내린 9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업종상 공통점이 없으나 모두 매도 상위에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SG증권은 이날 CJ를 19만7806주 순매도했고 다올투자증권(61만6762주), 삼천리(1만3691주), 대성홀딩스(1만1909주), 서울가스(7639주), 세방(12만1925주), 하림지주(191만 2287주), 선광(4298주), 다우데이타(33만8115주) 등도 대량 매도했다.

이날 오전부터 SG증권을 통한 대량 매도가 발생하자 시장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우선 외국계 증권사와 거래하는 특정 사모펀드에서 레버리지(대출)를 일으켜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가 갑자기 주가가 하락하자 팔자 물량을 쏟아 냈다는 것이다. 거래량이 적고 신용잔액이 많은 종목에서 반대매매(융자 상환을 위한 강제 매각)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5일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이 다올투자증권 14.27%, 삼천리 10.77%, 세방 12.29% 등으로 대부분 높았다. 또 SG증권이 향후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대량 공매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오늘 발생한 SG증권 주문이 정상적인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