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제재 땐 흑해협정 중단" 푸틴 최측근 곡물수출 위협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4.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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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수출 전면금지땐
우크라 농산물 수출차단 위협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해 사실상 수출 금지를 검토하자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협정 종료 카드로 맞불을 놓겠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러시아에 대한 G7의 전면 수출 금지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그것(전면 수출 금지)은 G7이 가장 예민하게 여길 상품군에 대한 수출을 우리가 상호주의 차원에서 금지할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곡물 거래를 포함해 G7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언급한 곡물 거래 종료는 전쟁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했던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협정은 흑해 3개 항구에서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수출을 재개하는 내용이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가 봉쇄되면서 연간 6000만~8000만t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일제히 중단됐고, 이 때문에 국제 곡물가가 40~70% 급등했다. 이후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협상이 진행됐고, 작년 7월 협정이 체결됐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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