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굴기 가속 무역결제 37% 쑥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4.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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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해외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전년 대비 37% 급증했다. 미국 달러화 패권 견제에 나선 중국의 위안화 굴기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브리핑에서 "작년 중국 해외 무역의 위안화 결제 금액이 전년보다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중국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2.2%포인트 오른 19%를 기록했다.

이처럼 위안화가 빠르게 영토를 넓혀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방의 러시아 금융 제재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시켰다.

이에 러시아는 대안으로 위안화 결제를 대폭 확대했다.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산 에너지를 수출하면서 대금을 루블화와 위안화로 받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위안화 거래량이 1조4800억루블(약 24조2000억원)을 기록해 달러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 1위 외화를 차지했다.

모스크바 거래소의 2월 위안화 거래량이 전달보다 30%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외환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이다. 달러는 38%, 유로화는 21.2%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수출 에너지 결제 통화로 루블화와 위안화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위안화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석유 일부를 사들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교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는 국가가 점차 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의 주요 석유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주고 자국과의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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