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상장증권사 1분기 영업익 급증 기대
전분기 4배 1조1700억 전망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이 코스닥 급등과 채권금리 하락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1조1720억원으로 직전 분기(2935억원)보다 4배가량 늘어났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9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70억원)에 비해 9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도 24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902억원) 대비 2.7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648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직전 분기 영업손실 973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전 분기 대비 75.93%, 36.7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증권주도 연초 대비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 등 13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8.46% 올랐다.
증권사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2차전지주 급등에 따른 코스닥 상승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5.3% 늘어났다. 특히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9조6000억원)이 코스피(8조원)를 앞섰다.
은행에 묶여 있던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면서 거래대금은 더 증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되면서 은행 예금으로 쏠렸던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유입되기 시작해 거래대금이나 예대금리차 등 핵심 지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주주총회 기간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 열풍이 불면서 주주활동 대상 기업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채권운용 부문에서도 1분기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들은 채권금리 급등에 따라 큰 손실을 봤지만 올해 1분기에는 경기 둔화와 일부 글로벌 은행 부실 영향으로 금리가 하락해 실적이 개선됐다.
기업금융(IB) 부문 실적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연초 효과'로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면서 채권발행시장(DCM) 수익이 늘어났고 코스닥 강세로 중소형주 중심 기업공개(IPO)도 활발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코스닥도 2차전지 등 테마주 위주로 오른 상황이라 증권 업황이 반등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호조 대부분이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부문에서 나왔다"며 "지속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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