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못하기 경쟁’에 무당층 쑥…총선 전 제3지대 바람불까
與 ‘설화 리스크’ 野 ‘돈 봉투 의혹’ 악재
‘신당창당’ 금태섭에 ‘제3지대론’ 탄력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특정 정당을 선호하지 않는 ‘무당층’이 급증했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들의 잇단 설화로, 민주당은 지난 2021년 치러진 전당대회의 ‘돈 봉투 의혹’으로 이탈하는 지지층이 늘어난 탓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7~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당층은 14.2%로 지난 조사보다 2.0%p 올랐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이다.
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3.1%p 내린 45.7%, 국민의힘은 0.6%p 오른 34.5%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무당층의 비율은 31%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32%)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부동층 비율이 커진 데는 여야가 ‘못 하기 경쟁’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재원 최고위원이 여러 차례 말실수를 한 데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의 실언과 최근에는 태영호 최고위원의 실책이 거듭됐다. 민주당의 경우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적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
배철수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전대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 이익을 누리거나 악재 탈출을 하지 못하는 점은 용산(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깊이 고민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14.2%)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당 창당’을 띄운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론에 불을 붙였다. 금 전 의원은 수도권 30석 확보를 목표로 새 정당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해 “(여야) 양쪽이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는 이런 관계를 가지고는 안 되고 뭔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유권자들도 하시고 저희(정치인)도 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이쪽이 몇 석 더 얻어야 된다, 저쪽이 몇 석 더 얻어야 된다, 이런 얘기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 그런 고민들을 저뿐만 아니라 다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말로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를 안 하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돈 봉투 얘기하면서 그러고 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께서 계속 외교상의 말실수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는데 한마디 말도 못 하면서 정작 정치가 해야 될 역할은 못 하고 있다”며 현 정치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추석 전에 신당을 띄우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같은 목표를 세운 데 대해 “(과거 신당이) 어떤 식의 전략을 많이 쓰냐 하면 선거 때까지 질질 끌다가 막판에 확 해서 바람 타고 검증 안 받고 하기를 원했다”며 “저는 그런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선거 국면에 들어가기 전에, 가을 정도에는 얼개라도 보여드려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선 주자도 부재하고 지지 세력도 없는 상황에서 제3당 창당의 동력이 생길지는 의문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간접적으로 신당 창당에 도움을 주겠다고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다. 또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제3지대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또 신당 합류에 동참할 정치인들이 어느 정도 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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