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반도체 돕지 말라”...삼성전자 주가 어디로? [이종화의 장보GO]
CJ도 하한가 근접한 뒤 낙폭 줄여
美, “中 반도체 부족해도 돕지 마라”
마이크론 제재 가능성 대응 해석
2분기 실적압박 속 삼성전자 ‘진퇴양난’
수급 이슈에 일부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피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2% 하락한 2523.5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6% 내린 855.23에 마감했습니다.
특히 이날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의 매도세 영향에 여러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등은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가 발생하며 하한가로 마감했습니다. CJ의 경우에도 장중 전일 대비 28.15% 급락했는데 낙폭을 줄이며 12.70% 하락한 9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일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원인”이라며 “작년 6월 신용 거래 부담에 따른 수급 변동성을 겪어 가격 조정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도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신용 거래가 급증하면서 수급 후폭풍이 경계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포함된 중국 투자 금지 관련 가드레일 조항, 네덜란드·일본과 협력해 시작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등으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 심사가 미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지난해 매출액 308억 달러 중 약 25%를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올렸다고 전해졌습니다. 중국이 마이크론에 제재를 가할 경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입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가 삼분하고 있는 과점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95.9%에 달했습니다. 4위 업체인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의 시장 점유율도 2%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할 경우 그 부족분을 한국 업체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에서 발생한 반도체 부족을 채워주지 말라고 한국에 요구한 셈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구체적으로 중국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반도체 판매를 요청할 경우 한국 정부가 두 기업이 판매 확대에 나서지 못하도록 부추겨달라는게 미국의 요구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정학적 갈등 외에 실적도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적자를 낸게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2분기엔 전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가에서 추산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974억원입니다. 단 일부 증권사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적자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지난 10일 하이투자증권에선 1조2860억원 적자를 예상했고 지난 7일 삼성증권에선 2790억원 적자를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30일 SK증권에선 6000억원 적자, 같은달 21일엔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4000억원 적자를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2분기에 삼성전자 영업적자가 발생한다면 연결 기준 9400억원 규모 영업손실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의 적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또 분기별 실적 발표를 시작한 2000년 3분기 이후 두 번째입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효과로 1분기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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